수락산 정복기

2022. 9. 25. 00:05등산

▶펼치기

1. 사전 정보

 수락산높이 640.6m의 산으로,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과 함께 서울 4대 산으로 뽑힌다. 이와 동시에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도 뽑히는 산인데, 엄청 높은 고도는 아니니, 등산 초보자라면 한 번쯤 도전해보기를 바란다!

 수락산은 남쪽으로 불암산과도 이어져있다. 노원구와 별내, 의정부 총 세 곳의 경계선에 있는 만큼 생각보다 크고 넓은 산이다. 등산로도 다양하고, 중간중간 길이 많으니 표지판을 잘 보고 등산해야 한다.

 수락산의 특징으로는 수락산역에서 올라가는 등산로에 벽운계곡이 있다는 것이다. 벽운계곡 쪽으로 등산을 하면서 느낀 건데, 수락산은 여름에 등산하기 좋은 산인 것 같다. 마지막에 내려와서 계곡에 발을 담그고 쉴 수 있고, 그 계곡이 꽤 길게 이어져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튜브에 수락산을 검색하면 벽운계곡이 나오면서 여름 산행으로 추천하는 영상이 꽤 나온다.

 

노원구청 : 노원구청 > 분야별정보 > 문화관광 > 수락산

우리의 아름다운 산림을 소중히 아껴주세요. 봄철 산불조심기간 : 1. 25. ~ 5. 15. 가을철 산불조심기간 : 11. 1. ~ 12.15. 수락산 안내 서울 노원구, 경기 의정부시, 남양주시 별내면(別內面)의 경계에

www.nowon.kr

 

수락산 | 산 | 관광명소 | 의정부시 문화관광

 

www.ui4u.go.kr


2. 준비

 등산을 해보니 크게 준비물이 많이 필요한 산은 아니었다. 등산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기 때문에 중간에 먹을만한 간식과 음료수, 정상에서 먹을 음식 정도만 챙겨가면 될 것 같다. 추가로 쓰레기를 담아올 조그마한 비닐봉지 정도면 음식과 관련된 준비물은 충분하다!

 더불어서 당연한 것이지만, 등산화는 있어야 한다. 등산 후반부에는 꽤 가파른 암벽이 나오기 때문에 일반 운동화나 신발로는 미끄러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장갑도 필요하다. 꼭 등산장갑이 아니어도 목장갑 정도는 가져가야 한다.


3. 등산 초반

 나는 수락산역 1번 출구에서 내려서 벽운계곡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를 선택했다. 정확한 위치는 아래 주소를 참고하면 된다.

 

수락산수락중등산로입구 : 네이버

블로그리뷰 11

m.place.naver.com

 위 주소에 적힌 곳에 도착하면 수락산 벽운계곡이라고 적힌 표지판(?)이 보일 것이다. 그 표지판을 마주 본 방향에서 우측으로 쭉 가면 벽운마을이라는 비석이 보인다. 거기서 우측으로 가면 등산이 시작된다!

 등산 초반부경사도 심하지 않고, 길도 잘 깔려있어서 별로 힘들지 않다. 중간에 쉼터도 많이 나오니까 힘든 사람은 자주 쉬어갈 수 있다! 다만 초반에는 공원이나 둘레길로 빠지는 길이 자주 나오기 때문에 표지판을 잘 보고 오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올라가다 보면 지리산 못지않게 큰 바위들도 많이 나온다! 등산 초/중/후반을 어떻게 나눌까 고민하다가 벽운교까지를 등산 초반으로 잡았다! 여기까지는 계속해서 숲길을 걷는다. 나무 그늘이 계속되기 때문에 요즘 시기에 가면 선선한 가을 날씨를 느끼면서 등산할 수 있다. 아직까지도 옆을 보면 계곡이 이어진다.


4. 등산 중반

 등산 중반부터는 돌계단이 계속된다. 이때부터 슬슬 힘들어지기 시작하는 구간인 것 같다. 중간에 쉼터와 함께 산스장이 나왔는데, 저 농구공이 매달려있는 기구(?)는 뭔지 잘 모르겠다 ㅋㅋㅋ 내 생각에는 샌드백이 아닐까 싶은데,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샌드백(?)

 등산 중반부터 이어지는 돌길은 경사가 꽤 높다! 그래서 생각보다 힘들었던 것 같다. 중간에는 청설모도 봤다 ㅋㅋㅋ 올라가면서 청설모를 두 번 봤는데, 두 번째는 청설모가 빠르게 뛰어가서 사진을 못 찍었다.

청설모

 이후로 깔딱고개까지 800m 남았다는 표지판이 나왔다. 사실 등산했을 때는 어디가 깔딱고개지 싶었다. 안 힘들어서가 아니라 다 비슷하게 힘들어서 ㅋㅋㅋ 경사가 계속 가파라서 다 깔딱고개 같았다. 등산 중반에는 커다란 바위가 많이 나왔다. 그중에는 지리산의 삼각바위 못지않게 뾰족한 바위도 있었다 ㅋㅋㅋ

뾰족한 바위

 슬슬 하늘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직 깔딱고개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그래도 절반이 넘는 거리를 올라온 시점이다.

 지금 글을 쓰면서 검색해보니까 여기가 깔딱고개인 것 같다! 돌계단이 꽤 경사가 심하다 싶었는데, 여기가 바로 깔딱고개였다 ㅋㅋㅋ 중간에 쓰러진 나무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 깔딱고개를 지나서 정상까지 700m 남은 지점까지를 등산 중반으로 잡았다!

깔딱고개


5. 등산 후반

 등산 후반암벽이 시작되고, 슬슬 산을 내려다보게 된다. 등산 후반에 내려다보는 산은 정말 아름답다. 수락산은 도시가 함께 보이는 점도 좋았던 것 같다. 노원구와 의정부가 둘 다 보인다. 이쯤에서 가져온 간식을 먹으면서 조금 쉬었다. 내려가서 아빠랑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너무 일찍 등산이 끝날 것 같아서 최대한 천천히 오르고, 천천히 내려갔다. 등산은 이렇게 여유롭게 천천히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암벽
노원구
의정부

 슬슬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등산을 할 때마다 느끼지만,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면 가장 힘들면서 가장 힘이 나는 것 같다. 명확하게 목표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면 힘이 난다!

 나는 이 바위가 땡땡 부은 따봉이랑 비슷해서 따봉바위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독수리 바위였다 ㅋㅋㅋ 사전에 정보 조사를 많이 해가지 않아서 이런 생각도 가능한 것 같다. 내가 찍은 방향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앞에서 보면 조금 독수리 같다고 한다! (사실 따봉이 더 닮은 것 같다..)

(따봉X) 독수리 바위

 독수리 바위를 지나 보이는 바위들은 전부 멋있었다 ㅋㅋㅋ 그리고 정상까지 220m!! 정상이 가까워 보인다.


6. 주봉

 수락산의 정상인 주봉에 도착했다. 산을 오르는 도중에는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는데, 정상에 오르니까 4명 정도 있었다. 덕분에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 해가 너무 세서 찍기가 쉽지는 않았다.

 올라오는 길에는 아무리 높은 곳이어도 노원구와 의정부밖에 볼 수 없었지만, 정상에서는 남양주까지 쭉 볼 수 있다. 이 날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깨끗하게 경치가 잘 보였다. 태극기 아래에는 네모난 공간이 있는데, 거기로 지나가서 남양주 쪽 경치를 바라보았다.


7. 하산

 천천히 올라왔는데도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안 걸려서 내려갈 때는 더 천천히 내려갔다. 하지만 내려갈 때는 땅을 많이 보고 내려가서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 한라산을 갔을 때도, 지리산을 갔을 때도 느꼈지만, 등산할 때는 가장 아름다운 코스로 올라가는 것이 좋다! 내려올 때는 땅을 주로 보면서 내려오니까 올라갈 때에 비해 풍경을 많이 보지는 못하는 것 같다.

 내려올 때는 당고개 쪽으로 내려와서 아빠와 만나 점심을 먹었다. 점심으로는 별내에 있는 "낙지왕궁"에서 코다리찜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양념이 적당히 매콤하고 생선도 맛있어서 좋았다. 맛있는 음식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더 좋은 산행이었다 ㅋㅋㅋ


8. 수락산 정복기

 이렇게 총 2시간 22분이 걸린 "수락산 정복기"가 끝이 났다. 이 글을 통해 말하지만, 내가 등산 시리즈에 "ㅇㅇ산 정복기"라는 제목을 붙인 데에 사실 큰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제목을 깔끔하게 시리즈 느낌이 나도록 통일하고 싶었고, 적당한 단어가 뭐가 있을까 찾다가 "높은 산 따위의 매우 가기 힘든 곳을 어려움을 이겨 내고 감."이라는 뜻의 "정복"이라는 단어가 생각났을 뿐이다. 그러니 이 제목에 대해 내가 산을 정복했다! 이런 의미가 아닌 적당히 산을 올랐다는 가벼운 뜻으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

 사실 수락산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을 정도로 가까운 곳인데, 이제와 처음 가봤다는 것이 조금 후회가 되기도 했다. 이제라도 갔으니 상관없지만,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히 가까운 산부터 산행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는 아름다운 산이 정말 많다! 70%가 산지인 만큼 산도 많고, 사실 어느 산이든 날씨 좋은 날에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면 어느 정도 멋진 풍경은 보장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꼭 100대 명산이나 국립공원같이 큰 규모의 산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산부터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날씨 좋은 날에 정말 기분 좋게 다녀온 산행이었다. 다음 산행은 "도봉산"으로 정했다! 다음 "도봉산 정복기"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다녀오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 해당 글에 있는 모든 사진 및 영상은 직접 촬영한 것이며,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

'등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정복기  (0) 2022.06.05
한라산 정복기  (0) 2022.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