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일기 - 도미찜

2023. 9. 13. 03:41요리

1. 설명

 최근에 회사 과장님께서 직접 잡은 도미를 주셔서 처음으로 생선 요리에 도전해 보았다. 요리를 시작한 지 2년 반이 넘어가지만, 그동안 생선 요리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아서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도미찜 하면 생각나는 바로 그 비주얼의 요리를 해보았다. 성시경이 여러 매체에서 했던 "잘자어"라는 요리도 참고해서 만들어보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확히 누군가의 레시피를 보고 한 것은 아니라서 따로 영상이나 링크를 첨부하지는 않았다. 그냥 간을 보면서 내가 만들고 싶은 대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조금만 검색해 보아도 알겠지만, 도미찜은 대부분 레시피가 비슷하고, 내 글에 나온 레시피 역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러니 걱정 말고 생각보다 쉽고, 생각보다 더 맛있는 도미찜에 도전해 보기를 바란다.


2. 재료

 - 요리 재료 : 도미, 대파, 생강, 마늘, 당근, 홍고추, 청양고추

 - 간장 소스 : 간장 8T, 설탕 2.5T, 소주 4T, 물 10T, 고춧가루 1T, 대파

 - 마늘 기름 : 올리브유 반컵, 마늘

 내가 사용한 도미는 많이 큰 편이었는데, 크기는 크게 신경 쓰지 말고 찜기에 들어갈 정도로만 구하면 될 것 같다. 이번 요리는 대파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대파는 넉넉하게 준비해야 한다. 생강과 마늘 역시 많이 필요하다.

 간장 소스는 비율만 맞게 양을 조절하면 된다. 저 양의 소스를 모두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사용해도 너무 짜지는 않았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고춧가루와 대파를 간장 소스에 넣은 것이 좋은 킥이 되었던 것 같다.

 원래 오리지널 레시피는 식용유를 끓여서 붓는데, 나는 올리브유에 마늘 기름을 내서 부었다. 식용유나 코코넛 오일처럼 발열점이 높은 기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3. 재료 손질

(1) 야채

 사실 이번 요리는 재료 손질이 90%를 차지하는 요리다. 이왕이면 신선한 채소를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나 같은 경우는 당근을 제외한 모든 채소가 냉동이라 손질이 굉장히 힘들었다. 특히 대파는 일부 채 썰고, 일부는 송송 썰어야 하는데, 얼음이 녹으면서 껍질이 벗겨지기 때문에 채 써는 것이 엄청 힘들다.

 마늘과 생강은 생선 칼집 사이에 넣을 용도이니 적당한 크기로 편 썰면 된다. 당근, 대파, 고추는 모두 채 썰어서 고명으로 올려준다.

(2) 생선

 생선이 너무 커서 찜기에 다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생선 머리를 잘라서 준비했고, 양쪽으로 칼집을 내어주면 된다. 너무 깊게 내서인지, 다 찌고 생선을 꺼낼 때 모양이 다 흐트러졌다. 다음번에는 조금 덜 깊게 내보려고 한다. 생선 칼집 사이사이에 적당히 소금 간을 해주고, 마늘과 생강을 넣어주면, 생선도 준비 끝이다.


4. 요리

(1) 생선 찌기

 찜기 위에 대파 녹색 부분을 깔고, 그 위에 생선을 올려준다. 그리고 그 위에 소주를 두 바퀴정도 넣어주고 찌면 된다. 나는 미림도 조금 넣어주었다. 찜기에서 김이 나올 때 생선을 올려주면 되는데, 나는 그냥 바로 넣고 쪄버렸다. 찌는 시간은 20분 정도가 딱 적당한 것 같다.

(2) 간장 소스

 간장 소스는 위에 나열한 비율대로 넣고 끓이면 끝이다. 고춧가루는 제일 마지막에 넣었고, 대파 역시 식감을 위해 마지막에 넣어서 양념이 스며들 정도로 조금만 끓여주었다.

(3) 마늘 기름

 올리브유에 마늘을 넣고 약불에 계속 끓였다. 올리브유 같은 경우는 발열점이 낮은 편인데, 크게 문제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요리를 마무리할 때까지 계속 끓여주면서 뜨거운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튀긴 마늘을 좋아해서 이번에도 기름에 넣고 마늘을 튀겨 먹었는데, 너무너무 맛있었다. 다른 기름을 사용하더라도 마늘은 튀기는 것을 추천한다.

(4) 생선 위에 간장 소스 붓기

 20분이 지나 꺼낸 도미에 뜨거운 간장 소스를 부어준다. 간이 세지 않기 때문에 넉넉하게 부어도 괜찮다. 나는 아래 사진보다 소스를 더 넣었다. 저 대파와 같이 먹으면 간이 딱 맞는데, 생각보다 소스 양이 적게 느껴져서 조금 더 넣었다.

(5) 야채 고명 올리기

 대파채, 당근, 고추 순으로 야채 고명을 올려주었다. 여기서 플레이팅이 결정되는 것 같은데, 나는 실패다..ㅋㅋㅋ 애초에 그릇이 도미에 비해 너무 작았고, 찌고 나서 꺼낼 때 생선이 다 흐트러져서 이쁜 플레이팅은 진작에 포기했다.

(6) 마늘 기름 붓기

 마지막으로 뜨거운 마늘 기름을 부어주면 완성이다!


5. 완성

 완성된 도미는 아빠, 형과 함께 먹었는데, 적당한 양이었다. 막 엄청 배가 차지는 않지만, 기름 요리라 느끼해서 이것보다 더 많은 양을 먹기는 힘들 것 같다. 위에 올린 고명과 마늘 후레이크, 대파 간장 소스와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다! 특히 청양고추를 썰어 넣어서 중간중간 매운맛이 느껴지는데, 그게 참 매력적이었던 것 같다.


6. 피드백

 - 난이도 : ★★★☆☆

 - 맛 : ★★★★★

 우선 앞서 말했듯이, 도미에 칼집을 너무 깊게 냈던 것 같다. 다음번에는 칼집을 조금 더 얕게 내볼 생각이다. 그리고 야채가 모두 냉동이라 손질에 오래 걸렸는데, 다음에는 냉장 야채로 만들어보고 싶다. 크게 맛에 차이는 없을 것 같지만, 난이도가 많이 차이 날 것 같다.

 맛은 정말 정말 훌륭했다!! 중국식 도미찜이라고 보고 만들었는데, 확실히 기름 향이 강하게 나서 중식 느낌이 나는 것 같다. 그래도 간장 소스가 있어서 느끼함이 의식되는 정도는 아니었다. 간장에 절여진 대파와 고명으로 올린 야채를 같이 먹는 것도 느끼함을 줄여주는 데에 큰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중간중간 청양고추의 매운맛도 너무 좋았다.


7. 영양성분

 이번 레시피는 도미와 올리브유를 정확히 계량하지 않아서 영양성분을 기재할 수 없을 것 같다. 다만, 생선 요리인만큼 몸에 좋은 요리라는 것은 확신한다! 기름 역시 일반 식용유가 아닌 올리브유를 사용했기 때문에 좋은 지방산이 함유되었다. 나머지는 설탕 2.5T가 들어가는 것을 제외하면 모두 몸에 좋은 야채이기 때문에 정말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8. 후기

 처음 해 본 생선 요리인데, 생각보다 쉽고 맛있게 만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생선을 찌는 20분 동안 야채 손질, 소스만 만들면 모든 요리가 끝나기 때문에 30분 안에 요리를 끝낼 수 있다. 생선 머리를 자르고 칼집을 내는 것은 꽤 힘들었지만, 그래도 하다 보면 늘 것 같다. 다음에도 맛있는 생선 요리를 찾아서 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