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일기 - 슈고 SHUGO COOK, 일본식 카레

2023. 7. 25. 14:03요리

1. 설명

 슈고 님의 일본식 카레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요리 중 하나이다. 우리 형이 내 요리 중 가장 좋아하는 요리이기도 한데, 그만큼 정말 정말 맛있는 카레다!!

 이번 요리는 개인적으로 조금 난도가 있는 편인 것 같다. 양파를 오랜 시간 카라멜라이징 해야 한다는 것이 그 이유인데, 이 과정이 40분~1시간이나 걸린다. 가만히 서서 이 과정을 하는 것이 가장 힘들지만, 가장 중요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힘든 만큼 맛은 확실히 보장된 레시피다! 카레를 좋아하는 사람은 꼭 한 번 해보기를 바란다. 밖에서 사 먹는 카레만큼, 어쩌면 그보다 더 맛있는 카레를 만들 수 있다.


2. 재료

 아래 재료는 영상 레시피와 조금 차이가 있다. 양을 훨씬 많이 해서 재료도 훨씬 많이 들어갔는데, 양을 많이 하려는 사람은 아래 재료를 참고해서 만들면 될 것 같다.

 : 양파 1050g, 당근 680g, 감자 1030g, 척아이롤 1000g, 토마토소스(청정원 아라비아따) 180ml, 버터 110g, 설탕 40g, S&B 골든카레 매운맛(고형카레) 1통(220g), 완두콩 100g, 치킨스톡, 비프스톡 조금


3. 재료 손질

 이번 요리는 재료 손질에도 시간이 꽤 걸린다. 가장 먼저 양파를 잘게 썰어준다. 어차피 양파는 마지막에 갈 거니까 모양과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나 같은 경우는 대충 채 썬 후에 반으로 잘랐다. 양이 많다 보니 이 과정이 꽤 오래 걸린다.

 그다음으로는 당근과 감자를 먹기 좋게 썰어준다. 야채는 큼지막해야 맛있어 보인다! 그리고 당근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당근이 커야 피해 먹기 쉽기 때문에, 여러 이유로 크게 잘라준다 ㅋㅋㅋ

 토마토소스는 집에 토마토홀이 없어서 평소에 먹는 파스타 소스를 사용했다. 항상 카레를 만들 때마다 이 소스를 이용했는데, 전혀 이질감 없이 맛있었다.

 마지막으로 고기를 손질해 주면 재료 준비는 끝난다. 고기는 이왕이면 두꺼운 것을 사서 두껍게 썰어주는 것이 식감에 좋다. 나는 쿠팡에서 가장 저렴한 프라임 척아이롤을 구매했는데, 조금 얇아서 아쉬웠다. 고기는 소금과 후추를 조금 뿌리고 냉장고에 넣어두면 된다.


4. 요리

(1) 양파 카라멜라이징

더보기

* 짤막한 요리 지식 <카라멜라이징>

- 양파는 100g당 4g 정도의 당이 함유되어 있는데, 양파를 가열하면 수분과 함께 이 당이 빠져나오게 된다.

- 이때 빠져나온 당은 양파 겉면에 붙어 열을 받아 갈색으로 변하는데, 이 과정을 카라멜라이징이라 한다.

- 가열을 통해 양파의 매운맛을 없애고 단 맛을 증폭시키는 방법으로, 여러 요리에 사용된다.

 재료 준비가 끝났다면 본격적으로 요리에 들어갈 시간이다. 가장 먼저 펜에 버터 35g을 올리고 버터를 녹여준다. 그 후 썰어둔 양파를 모두 넣고 볶아주면 된다. 이제 카라멜라이징을 시작하는 것인데, 인덕션 7단 세기 기준으로 총 50분을 했고, 10분 간격으로 사진을 찍었으니 참고 바란다. 이 과정이 가장 중요하니까 조금 자세히 포스팅을 하려고 한다.

양파 투하

 아래 사진은 10분이 경과한 사진이다. 이쯤 설탕 20g을 넣어줬다. 설탕을 넣으면 카라멜라이징을 조금 더 빠르게 할 수 있는데, 설탕에 거부감이 있다면 굳이 넣지 않아도 상관은 없다.

10분 경과

 아래 사진은 20분 뒤 양파의 상태이다. 슬슬  양파가 투명해지고, 아주 연한 갈색을 띠기 시작한다. 이때 버터 42g을 추가로 넣어주었다. 여기서 알아야 하는 것은 카라멜라이징과 태우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카라멜라이징은 약불에 은은하게 볶아주는 것이 포인트다.

20분 경과

 아래 사진은 30분이 경과한 후에 사진이다. 이제 확연히 갈색을 띠고 있다. 양도 초반보다 많이 줄어든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 설탕을 20g 추가로 넣어주었다. 유튜브 영상보다 양파 양이 2배 가까이 되다 보니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30분 경과

 아래는 40분이 경과한 후에 사진이다. 사실 이 정도에서 카라멜라이징을 멈추고 요리를 시작해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카라멜라이징은 많이 할수록 맛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10분만 더 하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버터 33g을 추가로 넣고 10분간 더 볶았다.

 아래 사진이 총 50분간 볶은 양파의 모습이다. 이 정도 색이 나오면 충분히 카라멜라이징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더 하면 좋겠지만, 양이 너무 많아서 더 하기는 조금 힘들었다.

 다 된 양파는 최종적으로 카레를 끓일 냄비(큰 냄비)에 옮겨둔다. 그리고 펜에 물을 살짝 부어서 바닥에 눌어붙은 것들을 긁어 냄비에 같이 넣어준다. 이 과정을 두 번 정도 반복하면 양파는 그만 봐도 된다!

(2) 고기 볶기

 이번에는 고기를 볶아준다. 고기는 어차피 카레에 넣고 끓이면 다 익겠지만, 감칠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스테이크를 굽듯이 꼼꼼하게 구워준다. 겉면에 마이야르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최대한 고기 겉면의 수분을 없애는 것이 중요한데, 나는 실수로 고기에 물이 묻어서 조금 실패했다.

(3) 감자, 당근 볶기

 고기를 볶은 펜에 감자와 당근을 넣고 겉면을 조금 볶아준다. 이 과정은 고기를 구울 때 펜에 눌어붙은 감칠맛을 야채에 입히는 과정이다. 따라서 너무 오래 볶을 필요는 없다. 어차피 야채는 카레를 끓이면서 익힐 것이 때문이다.

(4) 카레 끓이기

 양파를 넣어둔 냄비에 물 1.7L와 고형카레, 비프스톡, 치킨스톡 조금, 토마토소스를 넣고 끓여준다. 끓어오르기 시작하면 도깨비방망이로 꼼꼼하게 갈아주면 된다. 갈아주는 과정을 해야 카레가 더 부드러워진다.

(5) 재료 투하

 마지막으로 야채와 고기를 넣고 30분간 끓여주면 된다. 중간중간 감자와 당근은 먹어보면서 원하는 식감이 나올 때까지 끓여주면 된다. 너무 오래 끓이면 감자가 녹아서 카레 국물에 스며들어 걸쭉해진다. 정답은 없으니까 본인의 취향대로 끓이면 된다. 나는 매운맛을 좋아해서 카이엔페퍼 가루를 4작은술 넣어주었다. 완두콩은 마지막에 먹기 직전에 조금 넣고 끓여주면 된다.


5. 완성


6. 피드백

- 난이도 : ★★★★☆

- 맛 : ★★★★★

 재료 손질량이 어마어마하다는 점과 고기를 직접 구워야 한다는 것, 양파 카라멜라이징까지 생각하면 꽤 힘든 요리임은 분명하다. 2시간 30분~3시간 정도는 걸리는 것 같은데, 채소 양이 적으면 적을수록 시간은 줄어드니까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맛은 분명하다. 정말 맛있는 카레집에서 먹어본 카레맛과 비교해도 전혀 꿇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고기를 제외하고는 비싼 재료가 없기 때문에 가성비적인 면에서 아주 훌륭하다! 고기도 인터넷으로 미국산 프라임등급을 사면 1kg에 22,00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는데, 아마 8인분 정도는 나오는 것 같다.

 이번 요리에는 고기 수분 처리가 조금 아쉬웠다. 맛에 엄청난 영향은 없었지만, 조금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다음에는 바로 키친타월로 수분을 처리하고 냉장고에 넣어야겠다.


7. 영양성분


8. 후기

 이번 요리는 앞서 말했듯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요리 중 하나다! 평소 카레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건 꼭 한 번 해봐야 하는 요리라고 생각한다.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시간을 내서 해보면 정말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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