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여행 - 삿포로, 비에이, 오타루 (2/4)

2022. 10. 9. 14:48해외 여행/일본

▶펼치기

1. 삿포로역 북광장

 오늘은 비에이 버스투어를 떠나는 날이다. 비에이는 삿포로에서 왕복 5시간 정도로, 거리가 멀고 워낙 넓은 지역이라 하루 종일 봐도 부족한 곳이다. 하지만 다녀온다면 그만큼 만족할 테니 꼭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 좋았다. 따뜻한 겨울이라는 표현이 가장 걸맞는 것 같다. 따뜻한 집에서 보이는 바깥 겨울 풍경이 정말 아름다웠던 것 같다.

 버스투어는 삿포로역 북광장에서 시작된다. 북광장에 도착하면 여러 대의 버스가 줄지어 서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마이리얼트립"에서 "인디고트래블"의 상품을 예약했고, 금액은 1인 기준 49,000원이었다. 지금 나와있는 상품과 동일한지는 모르겠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건 가이드분이 소개를 할 때 본인이 존박을 닮았다고 했던 것 같고..? 닉네임이 좐..박..? 비슷한 이름이었다 ㅋㅋㅋ 굉장히 유쾌하고 친절한 분이셔서 재밌게 다녀올 수 있었다.

 

삿포로역 북광장 · 3 Chome-12–2 Kita 7 Jonishi, Kita Ward, Sapporo, Hokkaido 060-0807

★★★★☆ · 공원

www.google.co.kr


2. Sunagawa Highway Oasis / PATISSIER KITAKARO

 이곳은 스나가와 휴게소다. 비에이로 가는 길에 들르는 휴게소인데, 외관이 멋있어서 제법 유명한 곳이다. 안에는 "파티셰 키타카로" 라는 디저트 가게가 있다. 당시에 가이드님이 추천해주셔서 홉슈와 소프트 아이스크림, 옥수수 물을 사마셨는데, 모두 맛있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은 과자 부분이 엄청 바삭하고, 아이스크림도 너무 맛있었다. 옥수수물은 한국에서 먹는 옥수수수염차보다 조금 더 진한 맛이었던 것 같다. 홉슈는 어디에서 먹어도 맛있는 그 맛!

 

Sunagawa Highway Oasis · 336-7 Hokko, Sunagawa, Hokkaido 073-0108

★★★★☆ · 유료 도로 휴게소

www.google.co.kr

 

 

PATISSIER KITAKARO · 〒073-0108 Hokkaido, Sunagawa, 北光336 砂川ハイウェイオアシス館内

★★★★☆ · 디저트 전문점

www.google.co.kr


3. 패치워크 파노라마 로드

 이제 본격적인 비에이 여행이 시작된다. 먼저 오전에는 패치워크 파노라마 로드를 보는데, 패치워크란 여러 가지 색상, 무늬의 작은 천을 서로 꿰매 붙이는 기법을 말한다. 이는 논밭이 패치워크 모양처럼 보여서 붙은 이름인데, 겨울에는 눈에 덮여있어 그 모습을 보기는 힘들다.

 마일드세븐 언덕, 켄과 메리의 나무, 오야코 나무, 세븐스타 나무가 이 코스에 포함되어있는데, 켄과 메리의 나무, 오야코 나무는 버스를 타고 지나가면서 봤다. 차창 너머로 봐서 사진에 담기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가까이 가서 보면 나름 멋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에이라는 지역 자체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 눈밭에 우뚝 서있는 나무는 멋있어 보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

 마일드세븐 언덕은 1978년 마일드세븐 CF의 배경 장소로 사용되어 이처럼 불리게 되었는데 여기는 잠시 내려서 멀리서 구경했다. 비에이에 있는 대부분의 관광명소는 실제 주인이 있는 사유지라고 한다. 따라서 어떤 곳은 출입 금지 명판이 있는데, 가지 말라는 곳은 절대 가면 안된다. 비에이는 농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농장주들이 관광객 때문에 작물이 죽어 굉장히 고통받는다고 한다.

 세븐스타 나무자작나무가 길게 늘어진 포토존이 유명하다. 그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어도 너무 이쁘지만, 나무 너머로 보이는 풍경도 정말 멋있다.

 

Patchwork Biei · Mita, Biei, Kamikawa District, Hokkaido 071-0222

★★★★☆ · 관광 명소

www.google.co.kr

 

마일드세븐 언덕 · Mita, Biei, Kamikawa District, Hokkaido 071-0222 일본

★★★★☆ · 관광 명소

www.google.co.kr

 

 

세븐스타 나무 · Hokuei, 美瑛町 Biei, Kamikawa District, Hokkaido 071-0224

★★★★☆ · 명승지

www.google.co.kr

 

 

오야코(부자)나무 · Mita, Biei, Kamikawa District, Hokkaido 071-0222

★★★★☆ · 명승지

www.google.co.kr

 

 

 

켄과메리의나무 · 〒071-0216 Hokkaido, Kamikawa District, Biei, 大久保協生

★★★★☆ · 관광 명소

www.google.co.kr


4. 코이야

 오전 코스는 이렇게 끝났고, 비에이역으로 와서 자유롭게 점심을 먹는다. 우리가 미리 알아본 식당은 "코이야"라는 곳인데, 비에이에서도 유명한 맛집이다. 조금만 늦어도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유명했는데, 지금 찾아보니 폐업이다.. 정말 너무 맛있는 집이었는데, 안타깝다. 

 우리는 카레우동, 돈까스, 가라아게(닭튀김), 에비동(새우튀김 덮밥), 비에이 사이다를 시켰다. 둘 다 잘 먹어서 남김없이 먹었다. 사이다는 푸른 연못, 밀밭, 저녁녘의 언덕 세 가지가 있는데, 이것도 그냥 세 개 다 시켰다!

 우선 맛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가이드님에게 들은 바에 따르면 비에이 사람들은 농장물에 굉장한 자부심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식당에서 대부분 신선한 비에이산 농작물을 사용한다는 것을 강조하는데, 이곳도 그랬다. 또, 사람들이 일본 여행 갈 때 방사능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는데, 비에이는 방사능의 영향이 미치지 않을 정도로 영향권과 거리가 멀다고 한다. 심지어 부산보다! 그래서 눈도 한국과는 다르게 굉장히 깨끗하고, 먹어도 된다고 했는데, 먹지는 않았다 ㅋㅋㅋ

 이어서 맛에 대해 설명하자면, 카레는 굉장히 부드럽고 맛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전 날 먹었던 스아게+의 스프카레가 더 맛있었지만, 매력이 조금 다른 것 같다. 이 카레는 신선한 야채와 부드러운 카레의 맛이 매력적이었다.

 돈까스는 정말 반전이었다. 튀김 색도 연하고 얇아 보여서 그냥 그저 그렇겠구나 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표현을 하자면, 살면서 먹은 돈까스 Top 3에 들어갈 정도이다. 우선 튀김이 입에서 녹는 듯한 바삭한 식감이었고, 고기가 정말 부드러웠다.

 에비동도 환상적인 맛이었다.. 심지어 저 단호박 튀김조차 너무 맛있었다. 아직까지 이 곳보다 맛있는 새우튀김은 먹어보지 못한 것 같다.

 당연히 닭튀김도 맛있었다!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서 웬만한 순살 치킨보다 훨씬 맛있게 먹었다. 

 사이다는 그냥 딱 상상할 수 있는 그 맛이다. 병은 이뻤다 ㅋㅋㅋ 청의 호수를 컨셉으로 만든 것 같은데, 그냥 추억용으로 마셔봤다.

 

코이야 · 1 Chome-2-25 Sakaemachi, Biei, Kamikawa District, Hokkaido 071-0205

★★★★☆ · 일식당 및 일정식집

www.google.co.kr


5. 비에이 역

 밥을 일찍 먹고 시간이 남아서 비에이 역을 조금 돌아다녔다. 근처에는 기념품샵으로 보이는 곳이 몇 군데 있는데, 딱히 사고 싶은 물건은 없었다. 

 비에이 역에서 옆으로 조금 가면 조그마한 썰매장이 있다. 3m정도 되는 높이인데, 이게 의외로 빠르고 꽤 재밌다 ㅋㅋㅋ 아니 솔직히 엄청 재밌었다! 그래서 한 10번은 탄 것 같다 ㅋㅋㅋ 아직도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있다면 강력 추천한다!

 

비에이 역 · 1-chōme-1 Motomachi, Biei, Kamikawa District, Hokkaido 071-0208

★★★★☆ · 기차역

www.google.co.kr


6. 탁신관

 오후의 첫 일정은 "탁신관"이었다. 탁신관은 사진을 전시해둔 갤러리인데, 우리가 간 날은 문을 닫아서 내부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그러나 갤러리를 가든 안가든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라고 하며, 나 역시 이 곳이 비에이에서 가장 좋았다.

 탁신관에는 자작나무 산책로가 있다. 그곳이 정말 아름답고, 좋았다. 말 그대로 눈이 엄청 쌓이 자작나무 숲을 걷는 것인데, 이 날은 눈이 많이 와서 눈이 내리는 모습을 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이곳의 눈은 엄청 푹신푹신하다. 뒤로 눕고, 앞으로 눕고, 점프하고 별 행동을 다 해도 전혀 아프지 않다! 이곳에서 가이드님과 함께 눈싸움도 하고, 넘어뜨리고, 뛰어다니면서 재밌게 놀았는데, 정말 재밌었다 ㅋㅋㅋ 좋은 가이드님을 만나서 즐거운 추억을 쌓은 것 같다. 가만히 누워서 내리는 눈을 보는 것도 좋았다.

 비에이에서 딱 한 곳만 갈 수 있다고 한다면, 단언컨대 탁신관을 갈 것이다. 갤러리가 문을 열든, 안열든 꼭 가보기를 바란다!

 

 

타쿠신칸 갤러리 · 〒071-0474 Hokkaido, Kamikawa District, Biei, 字拓進

★★★★☆ · 미술관

www.google.co.kr


7. 청의 호수

 청의 호수는 겨울에 가면 안되는 관광지라고 한다. 더불어 관광객이 가장 많이 기대하고 가장 크게 실망하는 관광지중에 하나라고 하는데, 그 말도 사실이다 ㅋㅋㅋ 가보니 눈에 뒤덮여서 청색은커녕 아무 색도 구경할 수 없었다. 겨울보다는 다른 계절에 들르는 것을 추천한다!

 

청의호수 · Shirogane, Biei, Kamikawa District, Hokkaido 071-0235

★★★★☆ · 명승지

www.google.co.kr


8. 흰수염 폭포

 먼저 흰수염 폭포를 가기 전에 포토존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자판기와 전화부스, 호텔 문 앞인데, 사진이 꽤 잘 나오니까 잠시 시간을 내서 찍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어서 옆으로 가면 다리가 하나 나오는데, 그곳에서 흰수염 폭포를 볼 수 있다. 흰수염 폭포는 확실히 멋있었다. 우선 폭포수 색이 청색이라서 청의 호수에서 보지 못했던 청색 계곡을 볼 수 있었다 ㅋㅋㅋ 폭포 소리도 시원하고, 거칠게 흩날리는 눈발도 아름다운 곳이었다. 비에이의 대표 명소인 만큼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것 같다.

 

흰수염폭포 · Shirogane, Biei, Kamikawa District, Hokkaido 071-0235

★★★★☆ · 명승지

www.google.co.kr

 

 

Blue River Bridge · Shirogane, Biei, Kamikawa District, Hokkaido 071-0235

★★★★☆ · 다리

www.google.co.kr


9. 닝구르 테라스

 이번 버스투어의 마지막 여행지는 후라노에 위치한 "닝구르 테라스"다. 이곳은 숲 속 요정들의 집이라는 뜻을 가졌는데, 해가 지고 나서 보이는 모습이 더 아름다워서 마지막 코스로 온 것 같다. 정말 요정들이 살 것만 같은 집들이 있고, 그곳에서 기념품을 판매하는데, 친구가 생일 선물로 내가 마음에 들어한 그림을 사줬다! 그리고 따뜻한 우유..라떼..? 비슷한 음료를 마셨는데, 우유 특유의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진해서 너무 맛있었다.

 

닝구르테라스 · Nakagoryo, Furano, Hokkaido 076-8511

★★★★☆ · 관광 명소

www.google.co.kr


10. 삿포로역

 버스투어가 끝나고 삿포로역으로 돌아왔다. 오늘 길에는 가이드님이 디제이로 변해서 라디오를 진행했는데, 이것도 너무 좋았다. 가는 길에도, 오는 길에도 잔잔하게 노래를 은은하게 들려주셨는데, 그게 참 좋았다. 마지막에 오는 길에는 카톡으로 사연과 신청곡을 받아서 정말 라디오처럼 진행한다! 이때 들은 노래가 "폴킴의 초록빛"인데, 아직도 비에이 여행을 생각하면 이 노래가 떠오른다. 그래서 이번 글의 BGM도 이 노래로 했다.

 삿포로역에 내리니 아름다운 트리가 삿포로의 저녁을 밝혀주고 있었다. 삿포로의 야경을 보니 마냥 즐겁고 환했던 비에이 여행이 끝이 났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은은한 저녁 조명을 보며 마지막 목적지인 식당으로 향했다.


11. SALVATORE CUOMO & BAR

 이 날은 펍에서 저녁을 먹고 하루를 마무리했는데, 지금 보니까 이 곳도 폐업했다.. 그냥 분위기 좋은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싶어서 찾다가 간 곳인데, 꽤 만족스럽게 먹은 것 같다. 스테이크와 피자, 파스타와 함께 하이볼을 마셨다. 가격은 조금 비싼 편이었던 것 같다.

 

SALVATORE CUOMO & BAR 札幌(サルヴァトーレ クオモ アンド バール) · 〒060-0806 Hokkaido, Sapporo, Kita Ward, K

★★★★☆ · 이탈리아 음식점

www.google.co.kr


 이렇게 정말 행복했던 둘째 날 비에이 투어도 끝이 났다. 정말 많은 추억을 가지고 돌아온 여행이었고, 이는 좋은 가이드님의 몫이 컸던 것 같다! 사실 버스투어 같은 패키지 투어를 별로 선호하지 않았는데, 이 여행을 통해서 그런 생각이 조금 줄어들었던 것 같다. 셋째 날은 오타루 투어이니, 다음 글도 많은 관심 바라며 글을 마친다.

 

 

* 해당 글에 있는 모든 사진 및 영상은 직접 촬영한 것이며, 무단 복제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