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는 여행 - 제주도 (후기)

2022. 5. 20. 00:03국내 여행/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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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글은 여행 후기 겸 리뷰글이다. 자세한 비용과 전체적인 이동 동선은 앞선 글에서도 말했듯이 "트리플"이라는 어플을 이용했다. 밑에 글에서도 다시 한 번 얘기하겠지만, 가계부를 그때그때 작성한 것이 아니라 여행을 계획하는 과정에서 미리 예상하고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 지출 금액과는 차이가 있다. 실제 지출 금액은 정리해서 "6. 총 여행 비용"에 정리해두었으니, 참고하기를 바란다.

1. 여행 준비

여행 준비 비용

 어느 여행이나 마찬가지지만, 비용은 크게 교통비, 숙소, 체험 비용, 음식 이렇게 4가지로 나뉜다.

 제주도는 시간대를 정하지 않고, 저렴한 가격에 맞추어 항공편을 구한다면 훨씬 저렴한 가격에 갈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저렴한 항공편은 늦은 저녁 출발 비행기와 이른 아침 복귀이기 때문에, 저렴한 시간에 가면 여행지에서 즐기는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나는 출발은 이른 아침, 도착은 늦은 저녁을 원했기 때문에 왕복 10만 원에 항공편을 구했는데, 이것도 비싼 편은 아닌 것 같다. 저렴한 항공편을 원한다면, 늦은 저녁에 도착한 후 저렴한 숙소에서 숙박을 하고, 다음 날부터 여행을 시작하는 방법도 있다.

 제주도를 전체적으로 둘러보고 싶다면 차는 반드시 렌트하는 것을 추천한다. 여행 전에 제주도는 운전하기 힘들다는 얘기를 여러 번 들었는데, 딱히 어려운 점은 없었던 것 같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어린이 보호구역이 정말 정말 많고, 카메라가 자주 있어서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리뷰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나는 "레이"를 탔고, 기름값은 총 7만 원 정도 나왔다.

 제주도는 워낙 이쁜 게스트하우스와 숙소가 많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굉장히 넓다! 나는 개인적으로 파티를 하지 않는 조용한 게스트하우스. 깨끗하고, 인테리어 및 분위기가 좋은 곳. 위치가 이동 동선에 적합한 곳. 을 원했다. 그래서 정한 곳이 "활엽수 게스트하우스"와 "호텔난타", '싹게스트하우스"였다. 세 숙소 모두 매우 만족스러운 숙소였다!

 낙타 트래킹과 황상 숲 곶자왈 공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장에서 결제했다. 미리 예약하면 저렴한 가격에 체험할 수 있는 곳도 꽤 많으니, 여행 전 찾아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2. 첫째 날

1일차

 1일 차 가계부에 포함하지는 않았지만, 숙소에 도착한 후 근처 편의점에서 물과 치약을 구매했다. 1일 차 지출은 대부분 식비였다. 가계부에는 빼먹었지만, "생각하는 정원" 입장료가 10,000원 (네이버 예약 가격), 산방산 사진 촬영 비용이 1,000원이 들었다.

 이동 동선이 꽤 길다. 아마 이날 120km를 조금 넘게 운전했던 것 같다. 꽤 긴 시간을 운전했음에도 길 곳곳이 아름다워서 지루하지 않게 운전했다. 실제로 운전하는 영상도 많이 찍었다. 벚꽃과 유채꽃, 그리고 바다가 어딜 가도 있어서 정말 행복하게 운전했던 것 같다. 창문 열고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운전하면, 내가 여행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3. 둘째 날

2일차

 2일 차에도 역시 식비가 전부다 ㅋㅋㅋ 돌아다니기 바빠서 생각보다 많이 먹지는 않았다. 아마 둘째 날에 기름을 한 번 넣었던 것 같다. 둘째 날에도 빼먹은 것이 있는데, "정방폭포"는 2,000원, "안돌 오름 편백나무 숲(비밀의 숲)"은 3,000원을 입장료로 받는다. 또한 저녁에 "동문시장"에서 3만 원을 지출했다. 스타벅스는 기프티콘을 사용해서 비용이 들지 않았다.

 이 날도 120km를 넘게 운전했다. 숙소에 늦게 도착했는데, 바로 나가서 야시장을 돌아다녔다. 수목원길과 동문시장을 가는 길에는 제주 시내에 차가 많아서 조금 힘들었다. 다음날 일정이 한라산 등산이었기 때문에 최대한 일찍 잤다.


4. 셋째 날

3일차

 지금 보니 가계부에 계속 다른 비용이 적혀있는데, 내가 예상 지출 비용을 미리 적어두고 가서 그렇다.. 실제로 여행 도중에 바꿔야 했는데, 그러지 않아서 처음 계획했던 비용으로 적혀있다. 먼저 "우진해장국"과 "김정자 김밥"은 가지 않았다. "땡초김밥싱싱왕만두"에서 총 8,000원을 지출했고, "연돈 볼카츠 제주 사수점"에서 "3,000원"을 지출했다. "수목원길 야시장"에서 원래 3만 원 정도 사용하려고 했는데, 실제로는 둘째 날 야시장을 다녀왔고, 수목원길 야시장이 아닌 "동문시장"에서 30,000원을 지출했다. "성산일출봉"에서 입장료 2,500원, 음료수 10,000원을 사용했고, 숙소 밑 편의점에서 야식으로 아몬드와 캔막걸리도 샀다.

 3일 차에도 120km를 넘게 운전했는데, 이 날은 정말 힘들었다.. 한라산에서 내려오자마자 1시간 넘게 운전해서 섭지코지로 이동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좀 무리한 일정이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한라산 등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서 어쩔 수 없었다. 


5. 넷째 날

4일차

 마지막 날 가계부도 고쳐야 한다. "아베베 베이커리"에서 2만 원을 지출했고, "레이어스 베이크 하우스"는 문을 닫아서 가지 못했다. 그리고 차를 반납하기 전에 기름값으로 4만 원 정도 들어갔다. "넉둥베기"에서 산적꼬치까지 먹어서 17,000원을 지출했다.

 마지막 날에는 총 80km 정도 운전했던 것 같다.


6. 총 여행 비용

 앞선 가계부에서 혼동이 있을 것 같아서 비용을 다시 정리하려 한다.

 여행 준비 비용 : 488,580원 (기름값 7만 원 추가)

 1일 차 : 64,000원

 2일 차 : 100,500원

 3일 차 : 26,500원

 4일 차 : 78,500원

 

 총비용 : 758,080원

 

 지금 보니 혼자 가는 3박 4일 여행 치고 엄청 많이 쓰고 왔다.. 그래도 그만큼 행복했으니 괜찮다! 어차피 먹고 놀려고 돈 버는 거 열심히 벌어서 즐겁게 쓰는 것이 월급을 사용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ㅋㅋㅋ


7. 여행 후기

 19년도에 일본에 다녀온 후로 정말 오랜만에 혼자 떠나는 여행이었다. 누군가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당연히 즐겁고 행복하다. 하지만 혼자 떠나는 여행이 그보다 결코 덜하지는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의견이다.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너무너무 좋아하지만, 혼자 다니는 것도 너무너무 좋다. 

 일본 여행과 가장 큰 차이점은 이번 여행은 내가 성인이 되어 떠난 여행이었고, 그래서 운전을 했다는 것이다! 이번 여행에서 만난 자동차가 정말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차를 산다면 레이를 살 거라고 주변에도 여러 번 얘기를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웃기지만 차에 이름도 지어줬었다. "레이디 가가"라고.. 4일 동안 내내 차에 타면 "가자 레이디 가가!" 이러면서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 ㅋㅋㅋ 연비도 너무 좋았고, 내비게이션, 스피커도 그냥 다 너무 좋았다..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 레이디 가가..

 예전에 어디선가 "여행을 떠나면 행복한 이유"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여행을 떠나면 평소에 쓰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돈을 걱정하지 않고 펑펑 쓰다가 오는데, 평소에도 매일 그렇게 돈을 쓰면 여행을 가지 않아도 행복할 것이라는 ㅋㅋㅋ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인 것 같다. 여행을 가면 보통 예산을 정해놓고, 그 예산 안에서는 걱정 없이 펑펑 쓴다. 하루 세끼를 외식하는 것도 모자라 야식과 간식까지 먹고, 여러 체험을 하니 돈이 많이 나가지 않을 수가 없다. 게다가 예산보다 돈을 더 쓰더라도, "여행 왔으니까"라는 마인드로 돈을 쓰면 마음이 좀 편하다 ㅋㅋㅋ 지금 보니 이번 여행은 정말 많은 돈을 쓴 여행이었다. 그만큼 행복했으니 됐다!

 이번 여행에서는 잊지 못할 순간이 정말 많았다. "처음 비행기에서 제주도를 내려다본 순간", "군산오름에서 일몰을 본 순간", "한라산에 올라갈 때 삼각봉이 보이기 시작한 순간과 백록담을 본 순간" 등등 정말 행복했다. 내가 일상을 살아가는 원동력은 이런 행복했던 추억과 행복할 미래들이다. 다음 여행은 가족과 함께 가는 지리산 여행이다. 그리고 가을에 형이랑 같이 일본 나라를, 겨울에는 도쿄를 생각 중인데,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풀리지 않아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다음으로 올라올 글은 "함께 가는 여행 - 지리산"이 될 것이다! 이번 제주도 여행 글이 내 블로그를 찾아온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 글을 보고 제주도로 떠나는 사람도, 이 글을 보지 않은 사람도 모두 행복한 여행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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