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여행 - 남원, 구례, 하동 (1/3)

2022. 6. 9. 01:04국내 여행/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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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발

 이번 여행은 몇 년 만에 가는 가족여행이었다. 이런저런 사정과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여행을 못 간 건 비단 우리 가족의 얘기만은 아닐 것이다. 성인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매년 여름휴가로 바다를 가고, 친가를 내려가는 길에 여행지를 거치는 등 가족 여행을 자주 다녔지만, 나와 형이 성인이 되니 예전처럼 가족여행을 다니기는 쉽지 않았다.

 3월 말에 제주도를 다녀온 후 2분기에는 지리산을 가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내 계획을 들은 엄마는 더 늙기 전에 엄마도 가보고 싶다고 했고, 이왕 이렇게 된 거 가족여행을 가볼까 하는 마음에 형과 아빠에게도 얘기했다. 그렇게 나 혼자 가는 여행은 넷이 함께 가는 여행이 되었다.

 이번 여행은 제주도 여행과는 다르게 사전 정보를 적지 않았다. 차를 타고 가는 국내여행이고, 이미 제주도 편에 내가 국내 여행을 계획하는 방법을 모두 적어놨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네이버 지도와 트리플, 인터넷 검색 등을 이용해 계획을 짰다. 국내 여행 계획을 짜는 방법이 궁금한 사람은 2022.04.27 - [국내 여행] - 혼자 가는 여행 - 제주도 (0/4) 를 참고하기를 바란다!


2. 조점례 남문 피순대

 우리 집에서 첫 목적지인 "구례 화엄사"까지는 차가 안 막혀도 4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이다. 그래서 가는 길에 전주에서 점심을 먹고 가기로 계획했고, 전주에서 유명한 맛집들을 모조리 찾아보았다.

 여러 맛집들을 비교해본 결과 "조점례 남문 피순대"를 가게 되었다. 사실 전주는 몇 년 전이지만, 비교적 최근에 다녀왔던 곳이기 때문에, 점심만 먹고 바로 떠나기로 했고, 간 김에 한옥마을 근처에서 에그타르트와 바게트 버거까지만 먹기로 했다.

 주차는 "남부시장 주차장"이나 "한옥마을 남선주차장"에 하면 된다. 우리는 원래 남부시장 주차장을 가려고 했으나, 간판을 잘못 보고 들어가서 한옥마을 남선 주차장에 주차를 했다. 주차비는 1시간 30분에 4천 원을 냈다.

 이 집의 순대는 그냥 순대가 아닌, 선지를 사용해 만든 "피순대"다. 부모님과 나는 선지에 대해 거부감이 없지만, 형은 선지를 싫어해서 일반 잡채 순대로 변경했다. 내장을 빼고 순대만 국밥이 되는지는 물어보지 못했다.

 가게가 꽤 크고, 사람도 매우 많다. 우리가 나올 때쯤에는 웨이팅도 있었다. 음식은 금방 나왔고,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하얀 순대국이 아닌, 빨간 순대국이 나왔다. 순대국 국물은 꽤 얼큰하다. 신라면보다 조금 매운 정도였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매우 맛있었다. 이 집 순대국의 특징은 내장이 엄~청 많다는 것이다. 밥보다도 내장이 많을 정도고, 순대는 정확히 4개 들어있다. 피순대에서 비린내가 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그냥 순대 간과 비슷한 맛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양은 보통 사이즈를 먹으면 적당히 찰 정도다. 참고로 매우 뜨거우니까 입천장 데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나랑 아빠랑 입천장이 크게 데어서 고생했다 ㅋㅋㅋ

 아무튼 전체적으로 가격과 맛 모두 만족스러운 집이었다! 다음에 전주를 가면 또 찾아갈 것 같다.

순대국밥


3. 맘앤타르트

 시장에서 나와 다음 목적지인 "맘앤타르트"로 이동했다. 맘앤타르트는 전주 한옥마을에 있다. 가는 길에는 "풍남문"이 보이는데, 그냥 슥 보고 지나갔다. 

 메뉴는 트리플치즈, 새우감바스, 오징어먹물, 마늘, 살라미베이컨웨지, 시나몬, 오리지널 총 7가지가 있고, 맛은 3000~3200원이다. 우리는 트리플치즈, 오징어먹물, 시나몬, 오리지널을 시켰다.

 에그타르트는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이라 갓 만든 타르트의 맛은 아니었다. 개인적으로 오징어먹물, 시나몬은 담백하고 맛있었는데, 트리플치즈와 오리지널은 별로였다. 트리플치즈는 치즈와 에그타르트의 조합이 내 입맛에 맞지 않았고, 오리지널은 조금 식어서인지 단 맛이 부족했던 것 같다. 포장해서 집에 가져가 에어프라이기나 오븐에 돌려먹으면 조금 괜찮을 것 같기도 하다.

(좌) 풍남문 / (우) 맘앤타르트 메뉴
(좌상) 전체 / (우상) 오징어먹물 / (좌하) 트리플치즈 / (중앙) 오리지널 / (우하) 시나몬


4. 길거리야 본점

 몇 달 전에 엄마가 친구들과 여수 여행을 다녀오면서 "좌수영바게트버거"라는 곳에서 바게트 버거를 사다 준 적이 있다. 그때 먹은 바게트 버거가 너무 맛있어서 길거리야를 찾아가게 되었다. 사실 둘이 다른 가게라는 건 지금 이 글을 작성하면서 처음 알았다 ㅋㅋㅋ

 우리는 목이 너무 말라서 바게트버거+파인애플을 주문했다. 맛은.. 별로다.. 다른 가게라는 것은 지금 알았지만, 이 날 한 입 먹자마자 어..? 엄마가 여수에서 사 온 거랑 맛이 다른데..?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표현하자면, 느끼했다. 고추가 조금 들어가 있지만, 그냥 식감을 내는 정도였고, 음식도 따뜻하지 않았다. 그나마 파인애플 스무디는 시원하고 맛있었다. 가격도 여수보다 조금 비싼 것 같은데, 크게 실망했다..

 길거리야 바로 옆에 인생네컷이 있어서 가족사진(?)을 찍었다 ㅋㅋㅋ 찍고 나면 QR코드로 찍는 과정이 담긴 동영상과 사진 파일을 받을 수 있다. 친구들과는 많이 찍어봤어도 가족이랑 찍는 것은 처음인데, 재밌는 추억이 하나 더 생긴 것 같다!

(좌) 메뉴 / (중앙) 메뉴 / (우) 바게트버거 + 파인애플

 한옥마을은 몇 년 전에 가족여행으로 다녀온 적이 있어서 그냥 거리를 걷기만 했다. 안 가본 사람은 경기전과 전동성당(공사 중) 정도는 볼 만하니,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날 날씨가 너무 좋아서 찍은 사진들이 다 잘 나왔다.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첨부한다 ㅋ

전주한옥마을


5. 화엄사

 1) 불견, 불문, 불언

 전주에서 남원을 지나 구례의 화엄사로 이동했다. 사실 화엄사와 뒤에 갈 사성암 모두 큰 기대 없이 간 곳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너무 좋았다. 만약 가게 된다면 관람시간을 1시간 정도로 여유롭게 잡는 것을 추천한다!

 처음에 화엄사를 들어가면 귀여운 석상 3개가 반겨준다. 각각 "불견, 불문, 불언"인데, 밑에 쓰여있는 말이 꽤나 인상 깊다.

불견, 불문, 불언
화엄원

 2) 유물관

 안으로 들어가면 "유물관"이 나온다. 유물관에는 이런저런 그림과 배치도, 유물 등이 있다. 작지만 알차게 배치되어있고, 특히 그림이 너무 멋있었다. 우리나라 특유의 옛 그림체와 색감이 잘 어우러지는 그림들이다. 화엄사를 간다면, 유물관에 꼭 들러서 화엄사에 대해 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유물관

 3) 보제루

 사천왕문을 지나면 "보제루"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화엄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 중 하나다. 보제루 옆에는 "범종각"이 있는데, 보제루에서 보이는 범종각도 굉장히 멋있다.

 보제루가 인상 깊었던 이유는, 그 내부에 있다. 내부에 누워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많은 사람들이 누워있었는데, 정면에 있는 나무 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정~~ 말 멋있다. 앞서 화엄사에 온다면 1시간 정도로 여유롭게 일정을 잡으라는 것도 이 보제루 때문이다. 보제루에 누워서 여유롭게 바람을 맞는 것이 좋을 것 같기 때문인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부모님은 나랑 형이 구경하는 동안 계속 보제루에 누워있었다 ㅋㅋㅋ

보제루
(좌), (중앙) 보제루 나무 창문 / (우) 범종각

 4) 각황전

 보제루를 지나 좌측에는 "각황전"이 있다. 화엄사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 두 가지가 보제루와 각황전이다. 각황전은 흔히 우리가 절에 가면 보이는 그런 알록달록한 느낌이 아니었다. 화엄사 각황전은 국보 67호로, 우리나라에 전해져 내려오는 불전 중 가장 크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색채가 없이 어두운 느낌을 받았는데, 그것이 각황전을 더 웅장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각황전

 5) 사사자 삼층석탑

 각황전 옆 계단을 오르면 "사사자 삼층석탑"이 나온다. 올라가는 계단도 이쁘고, 특히 올라가서 내려다보이는 화엄사가 정말 아름답다. 이렇게 구례와 하동을 다니면 왜 이 지역을 슬로시티라 부르는지 알게 된다. 뒤에 나올 하동도 그렇지만, 두 군데 모두 푸르른 자연이 주는 여유가 마음에 참 와닿는 것 같다.

(좌) 계단 / (중앙), (우) 사사자 삼층석탑

 6) 대웅전

 대웅전은 화엄사에서 가장 오래된 법당이라고 한다. 화엄사 안쪽에 중심을 잡고 있는 법당인데, 주변 건축물과의 배치가 굉장히 조화롭다. 원래 화엄사는 홍매화가 유명한데, 이 홍매화가 대웅전 옆에 원퉁전쪽에 있다. 지금은 매화가 피지 않아서 구경하지 못했지만, 다음번에는 꼭 매화가 필 때 다시 와보고 싶다.

대웅전

 화엄사는 다시 한번 말하지만 꼭 여유롭게 일정을 잡고 와야 한다! 보제루에 누워서 여유를 즐기는 것도 좋고, 화엄사 자체도 생각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낙산사와 비교했을 때 더 작아서 금방 볼 것이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커서 빠르게 둘러봐도 40분은 걸릴 것이다.


6. 사성암

 사성암은 산 꼭대기에 있는 절이다. 사진으로만 봐도 어떻게 저런 곳에 절을 지었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모습을 하고 있다.

 사성암을 가기 위해서는 사성암 주차장에서 버스나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산을 타고 올라가야 하기 때문인데, 사실 자가용을 타고 올라가면 안 될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위에 주차장이 작아서 버스를 타라고 하셨는데.. 우리는 아빠가 밑에 있는다고 하셔서 편도로 끊고 이따 데리러 올라오면 된다했더니, 그것도 안된다고 하더라 ㅋㅋㅋ 관광지니까 어쩔 수 없다 생각하고 결국 아빠까지 다 같이 올라갔다.

 산은 경사가 꽤 있는 편이다. 버스는 좀 험하게 운전하시는데, 그래도 금방 올라가서 멀미가 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주차장에 내려서도 사성암까지 조금 오르막길을 걸어야 한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오르막길이 길지는 않아서 참을 만했다!

 

사성암 올라가는 길..에서 우리 아빠

 오르막길을 다 올라가고 마주한 사성암은 생각보다 더 신기했다! 정말 절벽 끝자락에 절을 지어놓았는데, 올라가서 봐도 신기한 건 마찬가지였다. 사성암 앞에는 "바위의 모습이 너무 빼어나 작은 금강산이라는 뜻으로 소금강이라고 불리었다"라고 쓰여있다. 그 말이 과장은 아닌 것 같다.

밑에서 바라본 사성암

 사성암 위에서 내려다보면 섬진강을 중심으로 한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져있다. 그중에서도 나한전은 마치 창문이 액자처럼 되어있어 사진을 찍어도 매우 잘 나온다.

나한전 창문

 나한전에서 위로 올라가면 산왕전과 도선굴이 나온다. 도선굴은 바위 틈새에 있는 굴인데, 도선굴을 통해 반대쪽으로 나올 수 있다.

산왕전과 도선굴

 도선굴을 나와 다시 밑으로 조금 내려가면 섬진강의 경치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 나온다. 확실히 서울과는 다르게 높은 건축물이 없으니, 넓고 멀리 보이는 것 같다.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곳이니, 참고하기를!

 경치를 보고 소원바위에 소원을 빌고 다시 내려갔다. 소원바위에 소원을 비는 비용(?)은 각 5천 원이다!

소원바위

 내려가는 길에 단풍나무를 발견해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확실히 여행은 날씨 빨도 있는 것 같다 ㅋㅋㅋ 이 날 찍은 모든 사진이 다 잘 나와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사성암은 큰 기대 없이 그냥 지나가는 길에 잠시 들른 곳인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던 곳이었다. 다른 계절에도 다시 와보고 싶은 곳이었다.


7. 밤톨

 밤톨은 하동 화개장터 근처에 있는 작은 카페다. 따로 주차를 할 곳이 없어서 잠시 길가에 차를 정차하고 후다닥 밤 파이만 사서 나왔다. 곧 저녁을 먹을 시간이라 이따 숙소에서 먹기로 하고 우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숙소에서 먹은 후기를 남기자면, 맛있었다! 밤을 싫어하는 사람도 아마 좋아할 것 같다, 안에 밤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밤 맛이 엄청 강하지는 않은 것 같다. 밤 맛이 꽤 나기는 나는데.. 그냥 달달한 파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확실히 빵보다는 파이에 가까운 식감이고, 달달한 맛이라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는 않을 맛이다.


8. 청운 식당

 사실 이 근처에는 맛있는 음식점이 굉장히 많다! 리뷰도 다들 괜찮고, 위치도 좋아서 첫째 날 저녁을 가장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원래는 쌍계사를 갔다가 저녁을 먹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화엄사와 사성암에 오래 있어서 쌍계사는 가지 못했다. (쌍계사 퇴장시간이 오후 5시 30분이다..) 

 청운 식당은 쌍계사 바로 앞에 있는데, 쌍계사까지 가는 그 길이 "쌍계사 십리벚꽃길"이다. 물론 지금은 벚꽃이 피는 계절이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다. 저 옆으로 보이는 녹차밭과 산들, 그리고 푸르른 나무들이 정말 아름답게 도로를 비춰준다.

쌍계사 십리벚꽃길

 다시 식당으로 돌아와서.. 우리가 주문한 음식은 "산채더덕구이정식" 이었다. 음식은 금방 나오고, 사장님이 친절하게 먹는 방법을 설명해주신다. 간은 전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맛이다. 된장찌개는 집된장으로 한 것 같았고, 마지막에 볶아먹는 볶음밥이 참 맛있었다. 소스가 별로 없었는데, 더덕 향이 배어서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나는 것 같다. 이 근처에 다른 맛집들이 많지만, 더덕구이를 좋아하고, 담백한 맛을 좋아한다면 청운 식당을 추천한다!

산채더덕구이정식


9. 더 로드 101

 원래는 "쌍계명차"를 가려고 했지만, 청운 식당을 가는 길에 엄마가 저 카페가 이쁘다고 해서 가게 된 곳이 "더 로드 101"이다. 두 군데 다 가려고 했는데, 쌍계명차가 생각보다 주문 마감을 일찍 해서 쌍계명차는 인테리어만 구경하고 나왔다.

 더 로드 101은 규모가 엄청 크다! 안에는 꽃가게도 있고, 가꾸어놓은 정원(?)이 예뻐서 카페로 들어가는 길에 이미 여러 번 사진을 찍었다.

입구 정원

 내부도 규모가 크고, 인테리어도 이쁘게 잘 되어있다. 음료는 시그니처 음료인 하동 지리산라떼, 하동 매실모히또, 화분 프라페를 시켰고, 가격은 각 7,500원이었다. 음료가 나올 때까지 2층을 둘러보고 어디서 음료를 마실지 찾아봤는데, 야외에 사람도 없고 뷰도 좋은 곳이 있어서 거기서 마시기로 했다.

(좌) 메뉴판 / (우) 1층 인테리어

 음료를 가지고 화장실 옆에 있는 2층 야외 테라스로 나갔다. 음료는 사실 별로였던 것 같다.. 내가 너무 달달한 맛에 길들여진 건지, 지리산라떼는 좀 달달한 맛이 부족했던 것 같고, 화분 프라페도 초코맛인데, 그렇게 맛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나마 매실모히또가 상큼해서 맛있었다. 맛에 대한 평가는 지극히 내 주관적인 평가이니, 참고만 했으면 좋겠다. 

 야외 테라스에서 보이는 풍경이 정말 정말 이쁘다! 음료를 마시는 것보다 사진 찍고, 구경하는 데에 더 집중했던 것 같다 ㅋㅋㅋ

2층 야외테라스 뷰
음료수


10. 오송 펜션

 다음 날 중산리에서 지리산 등산을 시작하기 위해 중산리 근처에 있는 "오송 펜션"으로 이동했다. 펜션에서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는데, 도착하자마자 다들 짐 풀고 샤워하고 자버려서 사진을 찍을 틈이 없었다 ㅋㅋㅋ

 펜션에는 놀랍게도 손님이 우리 가족밖에 없었다! 그래서 사장님이 조금 더 큰 방으로 주셨다. 사장님은 친절하셨는데, 방은.. 들어가자마자 바퀴벌레 시체를 봐버렸다.. 화장실에는 바디워시가 다 떨어져 있었고, 확실히 바닥이 깨끗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바디워시는 새로 가져다주셨다! 방이 더러운 거는 그럴 수도 있는데, 문제는 알러지였다. 방에 들어가자마자 시작해서 다음날 아침까지 알러지때문에 잠을 잘 못 잤다.. 에어컨도 별로 시원하지가 않아서 중간에 여러 번 더워서 깼다. 

 펜션의 위치는 너무 좋다. 2022.06.05 - [등산] - 지리산 정복기를 보면 알겠지만, 지리산까지 차로 3분밖에 안 걸리는 완벽한 위치다! 그러나.. 관리가 조금 아쉬운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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