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여행 - 남원, 구례, 하동 (2/3)

2022. 6. 10. 01:36국내 여행/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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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지리산

 둘째 날 첫 번째 장소는 "지리산"이었다. 6시에 일어나 모든 준비를 마치고 7시 20분쯤 산행을 시작했다. 지리산 등산에 관한 내용은 2022.06.05 - [등산] - 지리산 정복기에 최대한 자세하게 적어놓았으니 참고하면 산행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저 글에 전부 적어놓았으니, 이번 글에서는 몇몇 사진만 첨부하고 다음 장소로 넘어가려 한다. 이 글에 올리는 사진을 보고 지리산에 흥미가 생겼다면 꼭 한 번 가보기를 추천한다!


2. 삼성궁

 지리산 등산을 마치고, 힘든 몸을 이끌고 "삼성궁"으로 이동했다. 사실 지리산이 너무 힘든 스케줄이라, 삼성궁은 빼려고 했는데, 이번에 가지 않으면 또 언제 갈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어가기로 했다. 내 여행은 항상 이런 마음 때문에 힘든 스케줄이 짜이는 것 같다 ㅋㅋㅋ 나는 가만히 앉아서 힐링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 이런 무자비한 계획이 좋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아마 힘들 것이다. 나는 여행은 곧 새로운 경험이고, 그 과정에서 힐링을 하는. 그런 생각으로 여행을 떠난다!

 삼성궁은 단군을 교조로 하는 "대종교"의 종교시설이다. 위치는 전쟁이 나도 난 줄도 몰랐다는 그 유명한 청학동에 위치해있다. 그만큼 산 깊숙이 위치해있고, 산을 계속 운전해서 들어가야 한다.

 삼성궁은 규모가 매우 크다! 굳이 비교하자면, 첫째 날 갔던 화엄사보다 조금 더 큰 것 같다. 넉넉잡아 1시간 정도는 필요한 규모인데, 우리는 너무 지쳐서 40분 정도 돌아보고 나온 것 같다. 부모님은 지리산 등산 후 힘들어서 차 안에서 기다리셨다.

 삼성궁은 무수히 많은 돌로 쌓여진 곳이다. 그래서 어느 장소로 이동을 해도 돌이 보이는데, 그 돌과 주변 자연이 어우러지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인 분위기를 가져다준다. 또 중간중간 한자(?)와 그림이 돌에 새겨져 있는데, 그런 것들을 천천히 구경하면서 걷는 것이 주요 관광 포인트인 것 같다.

 입구에서부터 10분 정도 걸으면 삼성궁의 중심이 되는 큰 호수가 하나

나온다. 뒤로 가면 큰 호수가 하나 더 나오는데, 우선 중반까지는 이 호수를 중심으로 관광이 계속된다. 호수의 색이 에메랄드 빛을 띠는데, 넓고 이뻐서 사진을 찍기에도 참 좋은 것 같다.

 호수를 지나서 조금 가다 보면 돌벽들 사이에 사람 얼굴을 한 돌멩이를 하나

씩 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그 돌멩이들도 꽤 재밌으니 천천히 찾아보면서 걷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계속해서 가다 보면, 새로운 호수가 나온고, 여러 건물들이 나온다. 힘들어서 건물들은 멀리서

구경만 했는데, 단군을 모시는 장소인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무학을 연마하는 장소도 있었는데, 우리는 그냥 대충 지나쳐와서 자세히 보지는 못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그때로 다시 돌아가도 아마 너무 힘들어서 그냥 지나쳤을 것 같다 ㅋㅋㅋ 지리산의 여파가 이렇게 크다..

 날이 너무 더워서 걷기에는 조금 힘들었지만, 그래도 좋은 관광지였던 것 같다.

하동에 간다면 들러볼 만하지만, 지리산과 같은 날에 가는 것은 비추다..


3. 화개골 나주곰탕

 첫째 날 저녁을 먹었던 화개장터 근처로 돌아와서 또다시 저녁을 먹었다. 이 날 먹은 저녁 메뉴는 곰탕이다. 이 집도 꽤 유명한 맛집인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맛있었다.

 우리가 먹은 메뉴는 "나주곰탕 + 돌솥밥"이었는데, 주문과 동시에 밥을 짓기 시작한다. 배가 많이 고프면 도착하기 10분 정도 전에 미리 전화로 주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갓 지은 밥은 두말할 것도 없고,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도 모두 깔끔하다! 깍두기는 조금 젓갈 맛이 강하다고 해서 안 먹었는데, 나머지 반찬은 간이 짭짤한 게 딱 맛있었다. 곰탕도 정말 맛있다. 생긴 것보다 맛이 더 좋은 곰탕이다! 곰탕에 이미 간이 충분히 배어있어 따로 간을 할 필요도 없고, 진짜 맛있다 ㅋㅋㅋ

 펜션도 같이 하는 것 같은데, 사장님이 음식점보다 펜션에 더 애정이 많으신 것 같다 ㅋㅋㅋ 나중에 근처에 가게 된다면 펜션도 한 번 알아봐야겠다.


4. 광한루원

 분명 제목은 남원 여행인데, 남원을 언제 가나 싶었을 거다. 이번 여행 계획은 사실 지리산이 메인이고 나머지 일정을 거기에 맞춰 껴맞추었기 때문에 남원을 지나쳤다가 마지막에 가는 것으로 했다.

 원래는 남원에 도착하면 호텔에 들러서 짐을 풀고 광한루원에서 야경을 보려고 했는데, 이 날 한국 브라질 축구경기가 있어 급하게 일정을 조율했다 ㅋㅋㅋ 바로 광한루원을 들러서 짧게 보고, 빙수를 포장해와 축구를 보는 것으로!

 우리가 광한루원에 도착했을 때는 해가 막 지고 있었는데, 그 모습도 정말 아름다웠다. 약간 안압지, 궁남지와 비슷한 분위기였다. 작은 호수가 있는 공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규모가 엄청 크지는 않아서 빠르게 보고 나올 수 있었다.


5. 산들다헌

 광한루원에서 나와 조금 걸으면 "산들다헌"이 나온다. 걸어가는 길 자체가 굉장히 깔끔하고 이뻐서 걷기에 좋았다. 이 카페는 "블루리본 서베이"에 2016년부터 쭉 수록되어있는 곳이다. 우리는 시그니처 메뉴인 대추 빙수와 딸기빙수를 포장 주문해서 나갔다. 내부 인테리어도 고즈넉한 한옥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숙소에서 먹었지만, 빙수도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양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대추 향이 나는 빙수가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싱싱한 딸기도 맛있었다.


6. 켄싱턴리조트 지리산남원

 둘째 날 숙소는 켄싱턴리조트로 예약했다. 가격도 저렴하고 위치도 좋아서 큰 고민 없이 예약했던 곳이다. 리모델링을 한 방을 받았고, 룸 컨디션은 좋았던 것 같다. 단점은 수건이 인 당 한 개고, 추가 시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1층에는 애슐리 퀸즈가 있고, 지하에는 편의점이 있다. 이번 여행에서는 두 숙소 모두 사진이 한 장도 없다.. 둘째 날도 들어가자마자 씻고 축구 보기 바빠서..


7. 송월교

 축구를 보면서 신전떡볶이와 맥주를 마셨더니 배가 불러서 소화시킬 겸 숙소 앞을 나왔다. 좀 전에 떡볶이를 사러 나갔을 때는 분수쇼도 하고 있었는데, 겨울왕국 노래도 나오고, 영상도 보여줬던 것 같다.

 조금 늦은 저녁에 호텔 앞을 걸으면서 남원의 매력에 푹 빠졌다. 광한루원 옆 길도 그렇고, 남원은 전체적인 분위기가 너무 깔끔하다. 깨끗하고,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동네 전체에서 나오는 것 같다. 아직 관광지로 많이 개발되지 않아서인지, 여유로운 분위기가 참 좋았다. 호텔 앞에는 "송월교"라는 소원의 다리가 있었는데, 그 다리도 참 예뻤다. 아빠랑 둘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걸었는데, 조용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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