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여행 - 남원, 구례, 하동 (3/3)

2022. 6. 13. 13:30국내 여행/전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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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애슐리퀸즈 켄싱턴리조트 남원점

 숙소를 예약할 때 조식 2인 가격이 포함되어있어서 마지막 날 아침은 조식을 먹기로 했다. 엄마는 아침을 안 먹어서 아빠만 추가해서 셋이 먹고 왔다. 

 보통 조식뷔페랑 비슷한 정도인데, 음식이 엄청 맛있지도 않고, 종류가 엄청 다양하지도 않다. 조식 뷔페치고는 다양한 건가..? 사실 보통 여행 가면 아침부터 맛집을 찾아가 먹거나, 전 날 맛집을 포장해오는 편이라 조식을 많이 안 먹어봤다.. 한 명 당 15,900원인데, 그 가격이 적당한지는 잘 모르겠다. 총 세 그릇을 먹고 일어났다.

 


2. 남원 시립 김병종 미술관

 오늘의 거의 유일한(?) 관광지다. 남원에서 집까지 올라가는 길은 내려갈 때보다 더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점심만 먹고 출발하기로 계획했다. 미술관은 무료관람이고, 숙소와 굉장히 가까웠다.

 미술관 바로 옆에 주차장이 있으니, 차는 거기에 주차하면 된다. 미술관 외관은 정말 멋있게 잘 해놓은 것 같다. 흔히 블로그에 올라오는 유명한 건축가의 건축물 같은 느낌이다 ㅋㅋㅋ

미술관 외관

 미술관은 그렇게 크지 않다. 총 2층이고, 1층에는 김병종 화가의 그림작품을, 2층에는 옻공예 대회 수상작들이 있다. 이 날 알았는데, 남원이 옻과 목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좌) 종합안내도 / (우) 입구 옆 창문

 1층에는 앞서 말했듯이, 김병종 화가의 작품들이 전시되어있다. 사람이 생각보다 적었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좋았다.

 각 그림들은 김병종 화가가 책을 읽고 난 후의 감상평 같았다. 그냥 아일랜드에서 느낀 점을 그린 것과 같이 추상적인 작품도 있었지만, 책과 관련된 그림이 많았다. 책을 읽고 그 감상평을 그림으로 그린다니, 멋진 생각인 것 같다. 책을 자주 읽지는 않지만, 읽고 나서 그때 드는 생각과 기분을 그림으로 그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층 전시장 내부
인상적이었던 그림

 2층으로 올라가면 각종 옻공예 대회 수상작들이 있다. 갤러리는 총 2개로, 작지만 알차다. 그릇과 가구들이 있는데, 너무 이뻐서 몇 개 갖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중에서 인상 깊었던 것들 몇 개를 올려본다.

2층 전시장

 2층에는 통창으로 밖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미술관 인테리어에 통창을 많이

사용했는데, 확실히 탁 트이고 넓어 보이는 느낌을 준다. 현대적인 내부 인테리어와 자연적인 외부 경관이 잘 어우러지는 것 같다.

 전체적인 미술관의 규모는 작은 편이다. 하지만 무료관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좋은 미술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술관 자체의 인테리어도 이쁘게 잘 되어있고, 김병종 화가의 작품과 각종 옻 공예작, 목공예작도 퀄리티가 높아서 정말 즐거웠다. 또 더운 날에는 미술관처럼 시원한 공간이 좋으니까.. 남원에 들른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서 관람하고 가면 좋을 것 같다!


3. 미안 커피

 미안 커피는 미술관 관람이 끝나면 1층에서 방문할 수 있다. 너무 맛있어서 미안..커피다 ㅋㅋㅋㅋ 우리는 서리태라떼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문경 오미자에이드를 시켰다. 야외에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모두 그늘져있어서 꼭 내부가 아니더라도 시원하게 음료를 마실 수 있다.

 서리태라떼는 꽤 맛있었다. 크럼블은 흑설탕으로 만든 건가? 싶은 맛이고, 그 위에 서리태로 만든 크림과 커피가 잘 어울리는 음료였다. 나는 원래 커피를 잘 못 마셔서 아메리카노는 안 먹었다. 커피를 자주 마시는 사람은 원두마다 맛이 다르다고 하던데, 궁금하기는 하다. 오미자에이드도 맛있었다.


3. 부흥식도

 조식을 먹은 지도 얼마 안 됐고, 커피까지 마셨으니, 바로 점심을 먹기에는 조금 무리였다. 그래서 "부흥식도" 대장간에 주방용 칼을 구매하려 가기로 했다. 부흥식도는 남원의 대표적인 명칼인데, 칼을 판매만 하는 곳도 있지만, 이왕이면 대장간 구경도 해보고 싶어서 대장간으로 갔다. 대장간에서도 칼은 판매한다. 작업장에서는 칼을 만드는 소리가 들려왔고, 칼을 사러 왔다는 말에 사장님께서 직접 나오셨다. 고민 끝에 칼 2개를 샀고, 매우 만족하며 사용 중이다! 요리에 관심이 없어도, 주방에서 칼을 사용한다면 여행온 김에 하나 사는 것을 추천한다!


4. 춘원회관

 이번 여행의 마지막 종착점, 춘원회관이다. 맛있다는 말이 많아서 찾아간 곳이지만, 생각보다 훨씬 크고 인기가 많은 곳이었다. 나올 때는 이미 사람들이 웨이팅 중이었고, 주차할 곳이 없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콩국수 2개, 냉면 1개, 메밀소바 1개를 시켰는데, 모두 맛있었다. 콩국수를 좋아해서 맛있는 집을 자주 다니는데, 여기도 맛있었다. 메밀소바도 시원하고 맛있었는데, 내 입맛에 조금 간이 센 느낌이 있었다. 냉면은.. 진짜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콩국수와 메밀소바는 맛있는 집을 많이 가봤는데, 냉면을 맛있게 먹은 기억은 별로 없다. 고깃집 냉면은 대부분 비슷하고, 냉면가게를 가도 그렇게 썩 맛있다는 느낌을 받는 적이 없는데, 여기는 진짜 맛있었다! 콩국수와 메밀소바가 맛있는 건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냉면이 맛있는 건 꽤나 오랜만이라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춘원회관을 가려면 꼭 점심시간 전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이 날은 평일이었는데도 사람이 엄청 많았다. 켄싱턴리조트에서 숙박했다면, 차를 두고 걸어가도 되는 거리니까 차라리 걸어가는 것이 좋다.

 이렇게 2박 3일의 가족여행은 끝이 났다. 여행 비용과 후기는 다음 글에서 남길 테니, 필요한 사람은 꼭 읽기를 바란다.

(좌) 콩국수 / (중앙) 냉면 / (우) 메밀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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