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여행 - 삿포로, 비에이, 오타루 (후기)

2022. 10. 13. 05:02해외 여행/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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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후기에서도 오사카, 교토와 마찬가지로 내가 좋아하는 사진 Top 10을 뽑은 후 간단하게 설명 및 후기를 작성해보려고 한다. 홋카이도는 정말 대충 찍어도 너무 아름다운 곳이라 사진을 고르기도 너무 힘들었다 ㅋㅋㅋ

 순위는 지극히 내 주관적인 기준으로 정했다! 사진이 얼마나 잘 찍혔는가도 중요하지만, 사실 나에게 사진을 전문적으로 볼 수 있는 그런 눈은 없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기준은 그 사진을 보고 그때의 분위기와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진이 나에게는 가장 소중하게 와닿고, 자주 꺼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숙소

 이곳이 내가 3박 4일동안 머물렀던 숙소다. NK빌딩에서도 2층. 너무 아늑하고 편안한 숙소였다. 사실 이 사진은 처음 숙소에 들어가기 전이 아닌, 마지막 날 나오면서 찍은 사진인데, 왠지 모를 듬직함이 느껴진다 ㅋㅋㅋ 4일 내내 한 숙소에서만 지내서인지 숙소에도 조금이나마 정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Top 10에 올릴 정도는 아니지만 꼭 올리고 싶어서 이렇게 앞서 소개하게 되었다.

 사실 마지막날 저녁에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유명한 간식을 왕창 사 왔었다. 다음날 아침에 먹어야지~ 하면서! 근데 전 날 생일파티를 새벽까지 하고 늦게 잠들어서 그대로 냉장고에 두고 와버렸다.. 그래서 먹지 못한 유바리 멜론 아이스크림이 어찌나 먹고 싶던지..! 고맙게도 친구가 공항에서 유바리 멜론 젤리를 사줘서 조금 기분이 좋아졌다 ㅋㅋㅋ 정말 이런저런 추억이 많은 고마운 숙소였다.


Top 10. 맥주 없는 맥주 박물관

 Top 10은 삿포로 맥주 박물관이다! 우리가 처음으로 간 여행지인데, 이 사진을 보면 그 때 어떻게든 맥주를 마셔보겠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난다 ㅋㅋㅋ 사실 이러면 안 되지만, 뭔가 한국에서는 성인인데, 술을 마시지 못한다는 것이 이상하게도 억울했다. 블로그에 자세히 적기는 조금 그렇지만 이런저런 노력을 엄청나게 많이 했다.. 하지만 모두 너무 일을 잘하는 한 직원에게 막혔다는 것..! 아직도 그 목소리가 귀에 맴돈다. "노노~ 유 켄트 드링크 히어~~" 지금 생각해보면 직원 분께는 죄송한 일이다..  아무튼 이 사진도 사진 자체가 꽤 잘 찍히기도 했고, 이런 저런 재밌는 기억들이 떠올라서 Top 10에 선정하게 되었다! 


Top 9. 삿포로 TV 타워 (with. 오도리 공원)

 Top 9은 삿포로 TV 타워의 사진이다. 일본은 어디를 가도 꽤 유명한 타워가 있는 것 같다. 그중에서도 삿포로 TV타워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오도리 공원과 함께 있기 때문이다. 길게 쭉 늘어진 오도리 공원이 너무 이쁘기도 했고, 해가 지기 직전의 타워가 특히 아름다웠다. 여기서도 인생 사진을 건지겠다고 막 부랴부랴 사진을 찍던 게 기억이 난다 ㅋㅋㅋ


Top 8. 탁신관 뒤편

 이 사진은 탁신관 뒤편의 사진이다. 저 차를 보면서 여기는 눈이 정말 많이 오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사진을 보면 왠지 내가 느낀 비에이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차분하면서도 아늑한..? 그런 기분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진이다. 더불어서 웃긴 추억이 하나 생각나는 기분 좋은 사진이라 Top 8에 선정하게 되었다 ㅋㅋㅋ


Top 7. 비에이 자작나무

 이 사진은 세븐스타 나무에서 찍은 사진이다. 나는 세븐스타 나무에서 그 나무보다 나무 너머의 풍경에 더 눈길이 갔던 것 같다. 이 사진에서는 하늘과 땅이 분명히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늘과 땅의 구분이 힘들 정도로 새하얀데, 그게 너무 좋았다. 발자국 하나 없는 뽀얀 눈이 너무 이뻤던 것 같다. 이 사진도 자작나무 너머로 보이는 그런 비에이의 풍경이 아름답게 잘 담긴 사진인 것 같다.


Top 6. 눈 흩날리는 계곡

 이 사진은 흰수염 폭포를 지나서 보이는 계곡을 찍은 사진이다. 청의 호수부터 흰수염 폭포까지 이어지는 청 색 물은 신이색적이면서도 아름다웠다. 이곳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 눈이 흩날리듯 많이 왔는데, 그게 이곳과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었다.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처음 홋카이도가 보이기 시작한 순간에 설산들이 보였는데, 그런 설산 가운데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Top 5. 숲 속 요정들의 집

Top 5는 닝구르 테라스다! 여기는 이름부터 아름다운 것 같다 ㅋㅋㅋ 새하얀 눈 사이에 오두막집, 그리고 주황색 조명은 반칙이지! 사실 닝구르 테라스는 그곳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많이 담지 못했던 것 같다. 사진을 찍기보다는 정말 온전히 그곳을 즐겼던 것 같다. 추운 겨울 마신 따뜻한 우유도 좋았고, 판매하는 아기자기한 소품들도 좋았다. 추웠지만, 어딘가 따뜻했던 곳이다.


Top 4. 삿포로 역

 북해도, 즉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삿포로 역을 들를 것이다. 처음에는 삿포로 역에 대해 별생각 없었지만, 이때 바라본 삿포로 역은 너무 아름다웠다. 일본의 저녁은 번잡하지 않아서 좋다. 조용하면서도 아늑한 분위기가 있는데, 이 사진을 볼 때마다 그런 감정이 느껴지는 것 같다. 비에이 버스투어가 끝난 뒤 제대로 바라본 삿포로 역의 저녁은 너무 인상 깊게도 아름다웠다.


Top 3. 삿포로의 아침

 나는 여행지의 일상적인 분위기를 정말 좋아한다. 이 사진은 그런 일상적인 분위기가 가장 잘 담긴 사진인 것 같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보인 창 밖 풍경인데, 그 풍경이 참 따뜻했다. 나에게는 일상적이지 않은 특별한 장소지만,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출근길이며, 집 앞 풍경에 불과하다는 것은 항상 신기한 것 같다.


Top 2. 러브레터

 러브레터의 촬영지인 오타루 운하다. 이 사진은 개인적으로 정말 잘 찍은 것 같다. 사진 자체가 아름답게 잘 찍힌 것도 같고, 이 날 저녁에 내가 느꼈던 기분이 온전히 담겨있는 것 같아서 좋다. 분명 처음에는 뭐야 생각보다 별로잖아?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곳에 빠져있었던 것 같다. 오묘하게 아름다운 곳.. ㅋㅋㅋ


Top 1. 북해도

 이 사진은 이번 여행의 대표 사진이라고 생각해도 좋을 것 같다. 내가 이번 여행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진이자, 장소이다. 온 세상이 하얗다는 표현이 가장 적합한 것 같다. 이 사진을 보면 내가 비에이를 바라보면서 느꼈던 감정이 온전히 느껴진다. 난생 처음보는 풍경과 아름다움에 크게 놀랐던 것 같다. 오묘하게 아름답지 않고, 대놓고 아름다운 곳!


후기

 이번 여행은 정말 빈틈없이 행복했던 여행이다. 오사카와 교토 여행이 뭔가 차분하게 생각이 정리되는 그런 여행이었다면, 이번 여행은 말 그대로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게 가장 좋은 점이다.

 성인이 된 후 두 번째로 떠난 해외 여행이었다. 이런저런 어려움도 있고, 당황스러운 상황도 있었지만, 그런 점들이 있기에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던 것 같다. 

 Top 1 사진을 보면서 세상에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 많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다. 그런 곳들을 모두 가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후회 없을 만큼 부지런히 돌아다니고 싶다. 

 북해도 여행 글에는 따뜻하다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 사실 겨울이 따뜻할 수는 없겠지만, 내가 느낀 북해도는 따뜻했다. 표현하자면 추운 겨울 전기장판에서 귤을 까먹는 그런 따뜻함이랄까.. ㅋㅋㅋ 아무튼 따뜻하고도 아늑한 곳으로 기억에 남은 것 같다.

 조금 오래 전 여행이라 정보적인 측면에서는 부족함이 많은 글이었지만, 필요한 정보가 많은 글보다는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먹게 되는 그런 글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제 곧 형이랑 베트남 여행을 떠나는데, 그때는 둘 다 충족시키는 글을 써보려고 한다 ㅋㅋㅋ 정말 이를 갈고 가계부를 준비하고 있다.

 정말 행복한 여행이었다! 북해도는 혼자 가도, 친구, 연인, 가족 누구와 가도 정말 좋은 여행지인 것 같다. 10월인데, 벌써 짧은 가을이 지나가고 겨울이 다가오는 것 같다. 겨울에 가장 아름다운 곳, 북해도 여행을 추천하면서 이번 여행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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