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일기 - 공격수셰프, 매운 갈비찜

2023. 12. 28. 01:53요리

+ 설명 +

 오늘은 연말을 맞이해 매운 갈비찜을 해봤다! 매운 돼지갈비찜은 해 본 적 있지만, 소갈비찜은 처음 해보는 요리였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모시고 같이 먹었는데, 두 분 다 너무 맛있게 드셔서 기분이 좋았다! 물론 시간과 정성은 필요하지만, 요리 자체는 생각보다 쉬우니, 갈비찜을 하려는 사람은 이 레시피를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 재료 +

 - 고기 : 소갈빗살(늑간살) 3.2kg

 - 양념 : 물 3600g, 진간장 500g, 설탕 360g, 물엿 500g, 대파 녹색 4줄기, 청양고추 7개, 갈배 2캔

 - 야채 : 대파 흰 부분 4줄기, 표고버섯 10개, 양파 1개, 당근 2개, 꽈리고추 40개, 넓적 당면 2인분, 마늘 80개 - 기타 조미료 : 매운 고춧가루 8Ts, 후추 조금, 참기름 조금


+ 고기 손질 +

 

 가장 먼저 갈비를 손질한다. 지방이 너무 많다면 걷어내고, 핏물을 빼기 위해 흐르는 물에 한 번 씻어주었다. 크기는 먹기 좋게 큐브 모양으로 손질했다. 이번에는 쿠팡에서 고기를 주문했는데, 지방이 거의 없어서 손질이 정말 편했다.

 

 돼지갈비는 불순물도 많고, 잡내도 심해서 고기 손질 과정이 굉장히 번거로운데, 소고기는 정말 편했다! 특히 뼈가 없는 갈비를 사서 더 편했던 것 같다.


+ 고기 굽기 +

 

 손질한 고기는 식용유를 넉넉히 두르고 빠르게 구워준다. 겉면을 익히면서 마이야르 반응을 통해 감칠맛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고기 양이 많으니 여유롭게 구우면 된다.


+ 육수 끓이기 +

 

 고기를 다 구웠다면, 고기 그을린 자국이 있는 냄비에 육수를 끓인다. 육수는 위에 적힌 육수 재료(갈배 제외)를 모두 넣고 끓이면 된다. 먼저 액체 재료를 넣고 끓이면서, 재료를 손질해 하나하나 넣어주면 된다. 이때 대파의 녹색 부분을 넣어주면서 양파의 겉껍질도 같이 넣어준다.

 

 처음에 차가운 물을 넣으면 고기 기름이 응고되면서 뜨는데, 막상 지방이 보이니까 조금 그래서 다 걷었다.


+ 재료 손질 +

 육수를 끓이는 사이에 마지막에 넣을 재료를 손질한다. 대파 흰 부분, 표고버섯, 양파, 당근, 꽈리고추, 마늘을 손질하면 된다.

 

 표고버섯은 먹기 편하게 2~4등분 하면 되고, 양파는 적당한 크기로, 당근도 대각선으로 듬성듬성 자르면 된다. 당근은 너무 크게 자르면 나중에 잘 안 익으니까, 적당한 크기로 자르는 것이 중요하다!

 

 꽈리고추는 꼬다리를 떼고, 반으로 잘라준다. 개수가 많기 때문에 꽤 귀찮다. 마지막으로 마늘은 잘게 다져야 하는데, 푸드프로세서가 있으면, 끝 부분을 자르고 그대로 갈아주면 된다. 끝 부분을 자르는 것만 해도 80번 칼질을 해야 해서 생각보다 귀찮은 작업이다.


+ 육수 건더기 건지기 +

 

 대파의 녹색 부분이 까매지면, 육수가 다 우러났다고 본다. 그 쯤 갈배 두 캔을 넣어주고, 나머지 야채를 건진다. 이때 갈배를 넣는 이유는, 조금 뒤에 고춧가루를 넣을 때 매운맛이 더 잘 엉기게 하기 위함이다. 그래서 고춧가루를 넣기 전에 소스를 먹어보면 굉장히 싱겁고, 단 맛이 느껴진다. 하지만 완성된 갈비찜은 완벽하니 걱정할 필요 없다!


+ 고기 넣고 끓이기 +

* 고기 넣고 1시간 20분 동안 끓인다. *

 

 원래는 고기를 넣고 1시간 동안 끓이는 건데, 나는 고기 양이 많아서 조금 더 끓였다. 정확히 타이머를 재듯 하지 말고, 적당히 국물 양을 봐가면서 결정하면 될 것 같다.


* 당면은 최소 넣기 30분 전부터 물에 불려놓는다. *

 

 고기를 끓이는 동안 당면을 차가운 물에 불려놓으면 시간이 적당히 맞는다.


+ 재료 넣기 +

* 당근 넣기 *

 

 국물이 어느 정도 졸았으면, 가장 먼저 당근을 넣어준다. 당근 크기에 따라 익는 시간이 결정되는데, 내 당근보다 조금 작으면 딱 좋을 것 같다.


* 고춧가루 넣기 *

 

 여기서는 기호에 따라 매운 고춧가루 or 일반 고춧가루를 넣어주면 된다. 우리 집은 다 매운 음식을 잘 먹어서 매운 고춧가루를 넣었다. 이 역시 한 번에 넣지 말고 조금 넣고 간을 보고, 넣고 보면서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 당면 넣기 *

 

 이제 불여놓은 당면을 넣고, 야채를 넣으면 끝난다.


* 야채 넣기 *

 

 야채를 모두 넣어주고, 그릇에 덜어 쪽파를 뿌려주면 완성이다!


+ 완성 +


+ 피드백 +

 

 - 난이도 : 6/10

 - 맛 : 10/10

 

 요리에 정성이 든다는 것을 제외하면, 정말 쉬운 요리다! 칼질을 할 수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요리!

 

 그에 비해 맛은 절대 가볍지 않다. 고기의 식감, 양념의 맛, 비주얼 등 모든 부분이 완벽한 요리였다. 이 레시피 그대로 갈비찜 가게를 차려도 될 정도의 맛이다. 개인적으로는 표고버섯이 너무 맛있었다. 갈비는 입에서 녹아 없어지는 식감이었고, 매콤한 양념이 질리지 않고 계속 먹을 수 있게 도와주었다. 정말 완벽한 갈비찜이었다.

 

 집에서 하니까, 양도 많아서 다음날까지 먹을 수 있었다. 6명이서 배부르게 먹고, 다음 날 3명이서 더 먹었는데, 아마 8인분은 되는 것 같다.


+ 영양성분 +


+ 후기 + 

 

 사실 요리를 집에서 시작한 지도 벌써 3년이 되어가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께 해드린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내 요리를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들어서 주저했던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손주가 최고라고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니 너무 죄송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특히 할머니가 음식을 이렇게 많이 드시는 건 처음 봤을 정도로 정말 맛있게, 많이 드셨다.

 

 내가 요리를 좋아하는 것은 맛있는 음식을 좋아해서도 있지만, 그 요리를 다른 사람이 맛있게 먹는 것이 좋아서가 더 크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요리는 내가 한 요리 중 가장 보람찬 요리였던 것 같다. 앞으로는 종종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해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