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는 여행 - 일본(오사카, 교토) (1/4)

2022. 7. 27. 01:02해외 여행/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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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여행 글을 작성하기에 앞서.. 좋지 않은 일이 생겼다. 이 당시 "트라비포켓"이라는 어플을 사용해서 가계부를 작성했는데, 그 어플 계정이 없어졌다. 다시 찾아보려고 노력 중인데, 아마 힘들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여행 글에 자세한 금액을 적지 못할 것 같다. 그래도 일본은 알아보려고 마음먹으면 쉽게 알아볼 수 있으니, 여행을 가려는 사람은 검색해보면 충분히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추가로 핸드폰을 바꾸면서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도 없어진 것 같다. 그래도 다행인건, 이 때는 카메라로 거의 모든 사진을 찍었다는 것이다. 내 사진은 없지만, 관광지 사진은 대부분 카메라로 찍어서 아직 많이 남아있다.


1. 인천국제공항

 나는 10시 10분, 피치항공의 비행기를 타고 갔다. 가기 전에 피치항공은 피치 못한 상황에만 타는 비행기라는 말을 들었는데, 딱히 그렇지는 않았다 ㅋㅋㅋ 사실 처음으로 혼자 떠나는 여행이라 많이 긴장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2. 간사이 국제공항

 대략 12시쯤 일본에 도착했다. 공항에 내려서 난카이 특급을 타러 빠르게 이동했다. 이동하면서 와이파이 유심을 교체하려고 하는데.. 교체 핀이 부러졌다.. 그냥 꾹 누르면 되는 건데, 뽑아야 되는 줄 알고 계속 시도하다가 부러진 것이었다 ㅋㅋㅋ 지금은 웃지만, 그때는 진짜 당황스러웠다. 공항을 돌아다니면서 아무나 붙잡고 영어로 날카로운 거 없냐고 물어보았는데, 당연히 있을 리가 없었다.. 그러다 결국 어찌어찌 부러진 핀으로 유심을 뽑아내는 데에 성공했다! 빠르게 교체하고 난카이 특급 열차를 타러 이동했다.

 간사이 국제공항에서 난카이 특급을 타고 난카이 난바역으로 이동한다. 라피트 표는 그 당시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19000원에 구매했다. 참고로 표는 왕복이었다!


3. 라피트

 난카이 난바역까지는 40분 정도 걸린다. 사람도 별로 없었고, 좌석도 편해서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창밖으로 보이는 일본이 너무 좋았다. 이때 진짜 내가 일본에 왔다는 것을 실감했다. 

 옆에는 어머니랑 딸이 여행 중이었는데, 열차에 타고 있는 사진을 찍고 싶어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드렸다. 파파고로 "실례지만 혹시 사진 좀 찍어주실 수 있나요?"를 번역해서 보여드렸다. 그랬더니.. "저희 한국인인데요??"라는 말이 돌아왔고, 너무 당황해서 죄송합니다를 연발했다 ㅋㅋㅋㅋ 외국인들이 한중일 구분 못한다고 뭐라 하면 안 된다.. 나도 못하니까.. 아무튼 친절하게 사진을 찍어주셨고, 나도 사진을 찍어드리면서 그래도 잘 마무리가 된 것 같다.


4. 난카이 난바역

 난카이 난바역에서 내린 후, 오사카의 중심지라고도 볼 수 있는 난바역 근처로 이동했다. 걸어서 이동했고, 시간은 2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중간에 길에서 사진도 여러 장 찍었는데, 지금 보니 확실히 어려 보인다 ㅋㅋㅋ 인형탈 쓴 사람이랑 찍은 사진도 있었는데, 날아갔다..


5. 551 호라이만두

 난바로 이동하는 길에는 "551 호라이만두"라는 가게가 있다. 나는 야끼 교자 10개를 먹었고, 가격은 300엔이다. 사실 지금은 맛있었다는 기억 정도만 나고, 정확히 어떤 맛이었는지까지는 기억이 나지를 않는다 ㅠㅠ 그래도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었다! 꽤 유명한 가게이니, 한 번 들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Yaki Gyo-Za

 

551 호라이만두 · 3 Chome-6-3 Nanba, Chuo Ward, Osaka, 542-0076

★★★★☆ · 중국 음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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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카무쿠라 도톤보리점

 다음은 메인 점심(?)인 카무쿠라 라멘이다! 약간 구석진 곳에 있지만, 찾기 어렵지는 않다. 특이한 점은 자판기에서 메뉴를 정해 계산한다는 것이다. 지금 보니 키오스크인데, 이때만 해도 키오스크가 많이 없었다 ㅋㅋㅋ 계산을 하면 표가 나오는데, 이걸 가게 내부의 직원에게 주고 앉아서 기다리면 음식이 나온다. 나는 "차슈조린달걀 라멘, 교자만두, 콜라"를 시켜서 먹었다.

 라멘은 깔끔한 맛이다. 카무쿠라와 이치란이 이 근방에서 가장 유명한데, 카무쿠라는 닭 육수, 이치란은 돼지 육수를 사용한다고 한다. 이 날 먹었던 카무쿠라는 닭 육수로 만들어서인지 깔끔한 맛이었다. 라멘을 많이 먹어보지 못했을 때라 정말 맛있게 먹었다. 달걀도 너무 맛있었고, 차슈도 너무 좋았다! 만두도 맛있었다 ㅋㅋㅋ

 

카무쿠라 도톤보리점 · 1 Chome-7-25 Dotonbori, Chuo Ward, Osaka, 542-0071

★★★★☆ · 일본라면 전문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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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혼케오타코 도톤보리점

 교자만두와 라멘 정식을 먹고 다음은 타코야키다! "혼케오타코" 역시 유명한 맛집이다. 사실 난바에 있는 대부분 음식점이 한국인에게 유명한 맛집이다. 그만큼 한국인이 많고, 음식도 한국인 입맛에 맞는 것 같다. 

 가게는 작은데, 그래도 안에 들어가서 금방 먹을 수 있다. 타코야키는 정말 맛있다! 안에 들어가 있는 문어가 한국에서 먹던 것보다 훨씬 커서 약간 놀랐다 ㅋㅋㅋ 나는 6개짜리를 먹고 일어났다.

 

Honke Otako Dotonbori Honten · 1 Chome-4-14 Dotonbori, Chuo Ward, Osaka, 542-0071

★★★★☆ · 다코야키 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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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난바 - 숙소

 오사카에서는 일정이 타이트하지 않았다. 관광지는 방금 다녀온 난바와 오사카성, 그리고 도톤보리 정도로 계획을 잡았기 때문에 시간이 널널했다. 

 숙소로 가는 길에 일본 유학 간 친구가 추천해준 음료수를 마셨다. "칼피스"인데, 학교 다닐 때 매점에서 먹던 "엔요(?)"랑 비슷한 맛이다. 맛있어서 여행 다니는 동안 자주 사 먹었다 ㅋㅋㅋ

 모든 여행지가 그렇듯, 여행지의 분위기를 느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한적한 일상을 걸어보는 것이다. 유명한 관광지도 좋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처럼 자연스럽게 거리를 걷다 보면, 그 지역의 분위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그리고 일본은 그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9. 토미야

 첫째 날 묵은 숙소는 "토미야"라는 곳이다. 도부쓰엔마에역 근처에 있고,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나온다. 이 숙소 역시 형이 소개해줬던 곳인데, 저렴한 가격에 깔끔하고 위치도 좋아서 이곳으로 결정했다. 가격은 6000엔이다!

외관

 내부는 깔끔하다. 혼자 지내기에는 충분한 공간인 것 같다. 침대도 넓고, 화장실도 깨끗했다. 무엇보다 다음 날 아침에 커튼 밖으로 보이는 풍경에서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 사진도 날아가서 첨부는 못하지만..

내부 인테리어

 

토미야 · 1 Chome-13-35 Taishi, Nishinari Ward, Osaka, 557-0002

★★★★★ · 호스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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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오사카성

 다음 일정은 오사카의 랜드마크인 "오사카성"이다. 오사카에 와서 오사카성을 가지 않는 관광객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유명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나는 모리노미야 역에서 내려서 올라갔다. 오사카성까지는 조금 걸어 올라가야 하는데, 크게 힘들지는 않다. 중간에 자판기에서 그 유명한 "복숭아물"을 사마셨다. 그냥 이프로..? 맛이랑 비슷한 것 같다.

 성 내부는 굳이 들어가지 않았다. 내부는 박물관처럼 되어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외관을 구경하고 조금 걷다 오는 것이 적당한 것 같다.

 이 날 한 할아버지께서 사진을 찍어주셨는데, 인생샷이 나와버렸다.. 또 이날 사진과 관련된 일화가 하나 더 있다. 한창 사진을 찍다가 빨간 시상식 드레스(?)를 입은 외국인이 있어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더니, 갑자기 가까이 오면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것이다. 너무 당황해서 영어로 오..노.. 온리 미.. 이랬는데, 머쓱해하면서 찍어주시더라 ㅋㅋㅋㅋ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유명한 배우인가..? 싶었다. 옷차림도 그렇고 외모도 되게 영화배우 같았는데, 팬인 줄 알고 그런 건가 싶어서 숙소에 돌아와 혼자 후회했다..

 

 

오사카 성 · 〒540-0002 Osaka, Chuo Ward, Osakajo, 1番1号

★★★★☆ ·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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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오사카성 - 도톤보리

 오사카성에서 도톤보리로 이동해 거리를 구경하다가 저녁을 먹는 것이 오늘의 마지막 일정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길에 찍은 동영상이 있는데, 분위기가 좋아서 올려본다.

 


12. 도톤보리

 도톤보리는 오사카에서 가장 유명하고 화려한 번화가다. "마라톤 아저씨"라고도 불리는 "글리코상"도 볼 수 있다. 이 날 저녁에는 정말 많은 관광객이 많았다. 원래 도톤보리는 일본인보다 한국인이 많기로 유명한데, 나는 서양인을 더 많이 본 것 같다. 야간에 보는 도톤보리는 정말 아름다웠다. 돈키호테도 잠깐 들러서 구경하고, 저녁을 해결하러 이동했다.


13. 홉슈

 원래는 이 날 저녁으로 "미즈노"라는 가게에 가서 오코노미야끼를 먹으려 했지만,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포기했다. 마지막 날 돌아가기 전에 재도전하는 것으로 하고, 간단하게 홉슈와 리쿠로오지상 치즈케이크를 먹기로 했다.

 홉슈는 정말 정말 맛있다. 저 때는 디저트를 많이 먹어보기 전이라 정말 세상에 이런 맛도 있구나 싶었다. 하나만 먹어야지.. 하고 먹고, 또 하나만 더.. 아니 세 개만 더.. 이러면서 엄청나게 먹어버렸다. 나중에 부산에 가서 홉슈를 파는 곳이 있어 먹었는데, 그때 그 맛은 안나더라..

 지금은 구글맵에서 찾는데 안 나온다!! 설마 폐업한 건가.. 


14. 리쿠로오지상 치즈케이크

 정말 충격과 공포의 맛.. 리쿠로오지상 치즈케이크다. 치즈케이크를 만들어서 나오면 종을 치면서 도장을 꽝 찍어주는데, 탱글 거림이 예술이다. 진짜 진짜 맛있다. 숙소에 가져가서 먹었는데, 금방 흡입해버렸다. 참고로 이것도 서울에 팔아서 먹어봤는데, 당연히 그 맛은 안 난다. 진짜 현지에서 막 나온 치즈케이크를 먹어봐야 한다!!

 

리쿠로오지산노미세 난바본점 · 3 Chome-2-28 Nanba, Chuo Ward, Osaka, 542-0076

★★★★☆ · 패스트리 판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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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하루카스 300

 원래 첫째 날 일정은 이렇게 끝내려고 했다. 하지만, 숙소에 돌아와 보니 생각보다 시간도 남고, 체력도 남아서 급하게 갈 곳을 찾았다. 숙소에서 조금 걸으면 갈 수 있는 거리에 "하루카스 300"이라는 전망대가 있었다! 영업 종료시간이 다가와서 그대로 뛰어갔다.

 아직도 이 날 본 야경이 가끔 생각난다. 지평선이 보이는 듯한 야경이 정말 아름다웠다. 이 건물이 높은 것도 있지만, 특히 일본은 대부분 건물이 낮게 지어져서 더 아름다운 것 같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서 가족들한테 영상통화를 걸어서 보여줬다 ㅋㅋㅋ 하루카스 300에서 본 야경은 여러모로 잊지 못할 순간이 되었다. 처음 혼자 간 여행에 사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야경을 본 것 같다. 이 여행 이후로 나는 어느 곳을 가도 꼭 야경 볼만한 곳을 찾아간다. 그만큼 이 날의 기억이 소중하게 남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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