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가는 여행 - 일본(오사카, 교토) (3/4)

2022. 7. 29. 01:20해외 여행/일본

▶펼치기

1. 후시미 이나리 신사

 셋째 날 첫 번째 장소는 "후시미 이나리 신사"다. 교토에 있는 이 신사는 일본 전국에 약 3만 군데나 있다는 이나미 신사의 총본산이다. 붉은 여우 신사라고도 불리우는데, 이나리 신은 풍요를 담당하는 신이라고 한다.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게이샤의 추억 등의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이른 아침에 도착했는데도, 사람들이 꽤 있었다. 하나 몰랐던 점은 이 관광지가 등산 코스라는 것.. 여느 신사들과 같이 신사를 구경하고 나오는 건 줄 알았는데, 올라도 올라도 끝이 없었다.. 30분쯤 오르다가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 다시 내려왔다. 등산하는 내내 빨간 토리이가 계속 나온다.

 어제 야사카 신사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붉은색의 신사가 정말 매력적인 것 같다.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자주 등장해서인지, 익숙하기도 하고. 신사 곳곳에 있는 여우 동상도 굉장히 멋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 · 68 Fukakusa Yabunouchicho, Fushimi Ward, Kyoto, 612-0882

★★★★★ · 신사

www.google.co.kr


2. 도후쿠지 신사 (동복사)

  후시미 이나리 신사에서 나와 도후쿠지 신사까지 걸었다. 도후쿠지 신사는 개인적으로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곳이다. 이 신사만이 주는 단단하고도 웅장한 느낌이 있었다. 전반적인 신사의 색감이 어두운 색이어서 그런가? 더불어 잘 가꾸어진 정원과 나무들의 조화가 잘 어우러지는 곳이다. 

 신사 자체가 꽤 크다. 하지만 계속해서 걸어도 질리지 않는 곳이었다. 아마 가을에 단풍이 필 즈음에 오면 더 아름다울 것 같다. 이 날은 날씨도 좋고, 사람도 별로 없어서 나 혼자 이 큰 신사를 다 쓰는 기분이었다. 다음에 교토를 다시 한번 간다면 도후쿠지 신사는 꼭 다시 가보고 싶다.

 

동복사 · 15 Chome-778 Honmachi, Higashiyama Ward, Kyoto, 605-0981

★★★★☆ · 불교사찰

www.google.co.kr


3. 도후쿠지 신사 - 기요미즈데라

 오늘 일정은 정~~말 힘든 일정이다. 혹여나 내 일정을 그대로 따라 한다면 꼭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나중에 한국에 돌아와서 보니까 둘째 날과 셋째 날 30km를 걸었다 ㅋㅋㅋ 그것도 멋 부린다고 엄청 얇은 단화를 신고 갔는데, 발에 물집이 잡혀서 이 날 저녁에 숙소에서 걷기도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둘째 날은 특히 배낭을 계속 매고 다녀서 거의 행군이나 다름없다.

 이 날은 도후쿠지 신사에서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길에 아침을 대충 때웠다. 편의점에서 롤케이크와 딸기 우유를 사마셨는데, 여기서 두 번 놀랐다. 먼저 롤케이크에 바나나 하나가 통째로 들어가 있어서 놀랐다. 이것이 일본의 편의점인가..! 싶은 마음에 감동해서 우걱우걱 먹었다 ㅋㅋㅋ 그리고 목이 막혀서 서울우유 딸기 맛을 먹었는데, 너무 맛이 없어서 또 놀랐다. 알고 보니 서울우유가 아니라 디자인이 비슷한 우유였는데, 내 입맛에는 너무 밍밍했다.. 진짜 힘들었나 보다.. 서울우유가 일본에 왜 있어..


4. 기요미즈데라

 다음은 "기요미즈데라"다! 기요미즈데라는 일본에서 수학여행으로 굉장히 많이 오는 곳이다. 산넨자카부터 이미 기모노를 입은 관광객과 교복을 입은 학생들을 매우 많이 볼 수 있다.

 기요미즈데라는 뒷동산(?) 같이 조금 경사가 있는 곳에 지어져 있는데, 그래서인지 위에 올라가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이 정말 멋있다! 내가 갔을 때는 공사 중이었는데, 그게 벌써 몇 년 전이니 지금은 완공된 것 같다! 교토에 간다면 기요미즈데라는 꼭 가보기를!

 

기요미즈데라 · 1 Chome-294 Kiyomizu, Higashiyama Ward, Kyoto, 605-0862

★★★★☆ · 불교사찰

www.google.co.kr


5. 산넨자카 / 니넨자카

 기요미즈데라에서 다시 산넨자카와 니넨자카를 걸쳐 고다이지로 이동한다. 산넨자카에서 엄~~청 큰 강아지를 봤는데, 강아지가 귀여운 옷을 입고 있어서 사진을 찍었다 ㅋㅋㅋ 


6. 고다이지 (고대사)

 고다이지는 굉장히 조용하고 한적하다. 도후쿠지 신사와 비슷한데, 조금 작은 느낌이었다. 정원도 잘 가꿔져 있고, 한적한 분위기가 좋아서 기억에 남는 곳이다.

 

고다이지 · 526 Shimokawaracho, Higashiyama Ward, Kyoto, 605-0825

★★★★☆ · 불교사찰

www.google.co.kr


7. 켄닌지

 켄닌지는 선불교식 정원이 매우 유명한 불교 사찰이다. 지금 글을 올리면서 보니까 켄닌지 사진이 한 장도 없어서 조금 당황스럽다.. 아마 휴대폰으로 찍었나보다.. 켄닌지는 숙소에서 가깝기도 하고, 조금 거리가 있더라도 정원과 사찰을 보러 갈 만한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

 

켄닌지 · 〒605-0811 Kyoto, Higashiyama Ward, Komatsucho

★★★★★ · 불교사찰

www.google.co.kr


8. 하나미코지 도리

 하나미코지 도리는 게이샤를 볼 수 있는 거리다. 그 외에도 건물과 거리가 전통적이면서 아름다워서 둘째 날 저녁에도 걷고, 셋째 날 저녁에도 돌아다녔다. 이것저것 볼거리와 기념품 가게가 많아서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둘째 날 저녁인가, 셋째 날 저녁에 게이샤를 보기도 했다!

 

하나미코지도리 · Gionmachi Minamigawa, Kyoto, 600-8340

★★★★☆ · 관광 명소

www.google.co.kr


9. 켄닌지 - 헤이안 신궁

 개인적으로 켄닌지에서 하나미코지 도리를 거쳐 헤이안 신궁까지 가는 길이 정말 좋았다. 그냥 일본의 일상적인 분위기가 많이 느껴져서 좋았던 것 같다. 여유롭고 한가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헤이안 신궁 앞에 있는 건물도 이뻐서 찍었는데, 정확히 무슨 건물인지는 잘 모르겠다.


10. 헤이안 신궁

 오전 마지막 일정은 헤이안 신궁으로 마무리했다. 헤이안 신궁은 헤이안 천도 1100주년이 되는 1895년에 지은 신사라고 한다. 헤이안 신궁은 아직도 정말 또렷하게 기억난다. 이 날 헤이안 신궁에 도착하자마자 여우비가 내렸다. 하늘은 맑은데, 비가 갑자기 내려서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졌다. 헤이안 신궁은 정말 멋있는 곳인데, 게다가 관광 시간도 오래 걸리지 않으니, 꼭 가보기를 바란다!

 

헤이안 신궁 · Okazaki Nishitennocho, Sakyo Ward, Kyoto, 606-8341

★★★★☆ · 신사

www.google.co.kr


11. 그릴 코다카라

 이 날 점심 메뉴는 오므라이스였다. 이 식당 역시 형이 추천해준 곳인데, 굉장히 만족스럽게 먹었다! 오므라이스는 당연히 맛있었고, 사장님이 물을 따라주시는 게 조금 재미있었다! 물병을 점점 높이 올리면서 흘리지 않고 따라주시는데, 흡사 장인의 모습이었다 ㅋㅋㅋ 그래서 나도 모르게 오! 사이코!! 스고이!! 했더니 그 이후로도 몇 번 더 따라주셨다 ㅋㅋㅋ 아무튼 음식도 맛있게 먹었고, 사장님도 친절하셔서 좋은 기억으로 남은 식당이다.

 

그릴 코다카라 · 46 Okazaki Kitagoshocho, Sakyo Ward, Kyoto, 606-8336

★★★★☆ · 서양음식전문점

www.google.co.kr


12. 그릴 코다카라 - 난젠지

 그릴 코다카라에서 난젠지까지 가는 길목도 이뻐서 몇 장 찍었다! 걸어 다니는 일정이 힘들기는 해도,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면서 걸으면 많이 힐링이 되는 것 같다. 일본에는 차가 별로 없고, 자전거가 많은데, 다음번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녀도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12. 난젠지

 난젠지는 일본 왕실에서 세운 최초의 선종 사찰이다. 내부는 굉장히 조용하다. 난젠지는 붉은 벽돌의 아치형 수로각이 유명한데, 아쉽게도 그 사진 역시 핸드폰으로 찍었던 것 같다. 

 

난젠지 · Nanzenji Fukuchicho, Sakyo Ward, Kyoto, 606-8435

★★★★☆ · 불교사찰

www.google.co.kr


13. 에이칸도 젠린지

 에이칸도 젠린지는 규모가 꽤 큰 불교 사원이다. 굉장히 아름다운 연못이 있어 유명한데, 개인적으로 여기서 찍은 연못 사진이 일본 여행 사진 Best 3 안에는 들지 않을까 싶다. 또 사원 안에 여러 색의 천이 걸려있었는데, 그것도 굉장히 이색적이고 독특해서 기억에 오래 남는다. 사원 내부가 정말 아름다우니, 꼭 들러보기를 바란다.

 

선림사 (영관당) · 48 Eikandocho, Sakyo Ward, Kyoto, 606-8445

★★★★★ · 불교사찰

www.google.co.kr


14. 에이칸도 젠린지 - 요지야 카페 긴카쿠지

 이번에도 교토의 일상 사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몇 장 올린다! 교토는 그냥 걷기만 해도 좋은 여행지인 것 같다.

 


15. 철학의 길 / 요지야 카페 긴카쿠지

 요지야 카페는 철학의 길 안에 있는 카페다. 다다미방에 앉아서 차를 마시며 보는 뷰가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지금 이 글을 포스팅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지금은 폐업했다고 한다. 내가 알기로는 웨이팅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었는데, 왜 폐업을 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철학의 길은 정말 아름다운 곳이다! 그냥 길을 따라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비록 내가 철학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생각을 정리하고 여유를 찾기에 좋은 길인 것 같다. 다음에 또 교토를 가게 된다면 철학의 길은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요지야 카페

 

요지야 카페 긴카쿠지 · 〒606-8421 Kyoto, Sakyo Ward, Shishigatani Honenincho, 15

★★★★☆ · 간이음식점

www.google.co.kr

 

Philosopher's Path · Tetsugaku No Michi, Sakyo Ward, Kyoto

★★★★★ · 명승지

www.google.co.kr


16. 은각사 (지쇼지)

 은각사는 그 이름 때문에 금각사와 많이 비교하여 생각하지만, 금각사와 다르게 은으로 되어있지는 않다. 은각사에 대한 관광객의 평은 매우 좋은 편이다. 일부 관광객은 금각사와 비교하여 금각사는 화려하지만, 은각사는 소박하고 은은한 멋이 있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물론 둘 다 멋진 곳임은 틀림없지만,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기는 하다.

 은각사는 건축 양식도 굉장히 세련되고 멋있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정원과 연못도 당연히 아름답다. 그러나 나는 그보다 사원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교토의 풍경이 더 마음에 남았다. 그리 높지 않지만, 조금 올라왔음에도 꽤 멀리까지 교토가 보인다. 은각사는 시간 여유를 두고 천천히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지쇼지 · 2 Ginkakujicho, Sakyo Ward, Kyoto, 606-8402

★★★★★ · 불교사찰

www.google.co.kr


17. 기후네 신사

 오늘의 마지막 관광지, "기후네 신사"다. 사실 이곳에 대해서는 할 말이 너무 많다. 이곳은 내가 중심지로 잡은 숙소에서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꽤 먼 장소에 있다. 그래서 갈까 말까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은 지금 아니면 언제 오겠어!라는 마음을 가지고 가게 되었다.

 교토는 일부 관광지를 빼면 사실 관광객이 엄청나게 많은 편은 아니다. 오사카에 비해서는 말이다. 그런데 이곳은 지하철에서 내려서도 버스를 타고 산을 올라야 해서 관광객이 거의 없다. 지하철을 타고 시골로 점점 들어가다 보면, 나중에는 지하철에 남은 사람이 거의 나밖에 없어진다. 그리고 딱 "기부네구치"역에 내리면 이런 생각이 든다. "스읍.. 돌아갈까.." 물론 이건 개인적인 경험담이다! 하지만 그 당시 나는 겁도 많았고, 분명 그 역은 조금 무서웠다 ㅋㅋㅋㅋ

 하지만 코앞까지 와서 돌아갈 수는 없으니, 그냥 올라갔다. 버스를 타고 산을 굽이굽이 올라가는데, 내 기억으로는 큰 태풍이 온 다음에 내가 여행을 가서 엄청 큰 나무들이 다 휘고, 부러져있었다. 마침 날도 조금 어두웠고, 해가 슬슬 지고 있었다. 버스를 내리고도 조금 올라가야 한다. 관광객은 세 명 정도 있었는데, 막상 도착하니 무서운 건 싹 잊혀졌다 ㅋㅋㅋ

 하지만 개인적으로 여러 번 갈만한 곳까지는 아닌 것 같다. 이 신사는 특유의 운치가 있다. 분위기도 좋고, 분명 독특한 매력이 있다. 하지만, 그 시간을 들여서 가기에는 신사가 너무 작다.. 한 번도 안 가봤다면 가볼 만 하지만, 두 번 갈 만한 곳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사 밑에는 가게들도 조금 있었는데, 내가 갔을 때는 모두 영업을 안 하고 있었다.

 그래도 결론적으로 구경하러 간 것에 후회는 없다! 사진도 정말 잘 나왔고, 다른 신사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분위기가 확실히 있었다. 내 사진을 보고 가보고 싶은 사람은 가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정말 내 블로그에 있는 사진이 전부라는 것! 

 

기후네 신사 · 180 Kuramakibunecho, Sakyo Ward, Kyoto, 601-1112

★★★★☆ · 신사

www.google.co.kr


18. 저녁 식사

 마지막으로 다시 기온시조로 돌아와 저녁 식사를 했다. 원래는 "카네쇼 장어덮밥"에서 장어덮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하필 이 날 문을 닫아서 먹지 못했다. 이미 너무 배가 고프기도 했고, 지칠 대로 지친 터라 근처에서 파스타를 먹었다! 그 파스타집이 어디인지 구글 지도에서 찾아봤지만, 그때도, 지금도 여전히 못 찾았다.

 저녁을 먹고 나서 기온시조 다리를 건너 숙소로 이동하는데, 기온시조 다리가 너무 멋있었다. 다리 밑에서는 사람들이 앉아서 맥주를 마시고 있었고, 다리 위에서는 버스킹을 하고 있었다. 무슨 말인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상관없었다. 그 분위기가 편안하고, 좋았다. 마치 일본 영화의 한 장면 같아서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다. 여행에서 바쁘게 이곳저곳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그곳 사람들의 일상을 경험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Shijo-dori · 교토부 교토시

★★★★☆ · 유명 거리

www.google.co.kr

 

 

* 해당 글에 있는 모든 사진 및 영상은 직접 촬영한 것이며, 무단 복제를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