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 23:28ㆍ요리
1. 설명
오늘 만들 카레는 유튜버 "고기남자"의 "일본식 카레만들기"를 보고 따라 만든 영상이다. 이 카레는 내가 맨 처음 카레를 만들 때 사용했던 레시피인데, 그 이후로는 항상 다른 레시피로 "소고기 비프 카레"를 만들어 먹었다. 이 레시피로 카레를 만들어본지도 오래된 것 같아서 오랜만에 한 번 만들어보았다. 오늘 돈까스를 했기 때문에 소스 겸으로 함께 먹기 위함도 있었다.
이 레시피는 가장 기본적인 베이스의 건더기 없는 카레를 만든다. 제일 마지막에 카레를 갈아 버리기 때문에 더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추후에 카레를 메인 요리로 먹는다면, 고기남자처럼 목살을 구워서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2. 재료
재료는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지 않고, 몇몇 조미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집에 있을만한 것이라 쉽게 할 수 있다. 물론 고기남자 레시피에서 집에 없는 몇몇 재료는 제외한 레시피이니 참고 바란다.
1) 육수 : 고형 치킨스톡 1개, 대파 1단, 마늘 5알, 사과 한쪽(1/4), 통후추 조금(15개 정도?), 월계수 잎 3장, 팔각 1개, 물 2.5L
2) 야채 : 양파 3개, 감자 3개, 당근 1개
3) 카레 : S&B 블록 카레 1개(8조각), 오뚜기 카레 반봉지, 큐민 1/3T, 가람 마실라 1/2T, 케첩 1/3T, 카이엔 페퍼 분말 조금
3. 육수 만들기
고기남자는 육수를 닭 뼈를 구워서 만들었지만, 솔직히 일반적인 가정에서 닭 뼈를 구매해서 하는 것은 조금 부담이다. 그래서 나는 고기남자의 조언대로 닭 뼈를 넣지 않고, 치킨 스톡을 넣었다. 그리고 위에 말한 육수 재료를 모두 넣고 끓이면 육수가 완성된다. 참고로 영상에서는 2L를 넣으라고 되어있지만, 처음 만들었을 때도, 오늘도 전체적으로 간이 조금 짜서 물은 500ml 더 추가한 2.5L를 넣었다.
4. 양파 카라멜라이징
이 레시피 말고도 여러 번 카레를 해봤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양파를 카라멜라이징 하는 것이다. 사실 이 글을 보면 알겠지만, 카레를 만드는 것은 굉장히 쉽다. 그러나 편하지는 않은 것이, 이 카라멜라이징 때문이다. 양파를 약불에서 오랜 시간 볶아 단맛을 끌어내는 것을 카라멜라이징이라 하는데, 이에 걸리는 시간이 꽤 길기 때문이다. 심지어 타지 않게 계속 저어줘야 한다.
5. 감자, 당근 볶기
여유가 된다면 카라멜라이징과 동시에 채소(감자, 당근)를 손질해주는 것이 좋다. 어차피 갈아버릴 거니까 대충 썰어서 휴게소 감자처럼 볶는다.
6. 카레 소스 만들기
다음은 카레의 맛을 내는 소스를 만든다. 블록 카레 1통(8조각)과 오뚜기 카레 반봉지, 큐민 1/3T, 가람 마실라 1/2T, 케첩 1/3T를 한 그릇에 넣어준다. 그리고 그 그릇에 끓고 있는 육수를 몇 국자 넣어서 녹여준다. 매운맛을 더해줄 카이엔 페퍼 분말은 모든 카레가 완성된 후에 뿌려서 개인 입맛에 맞추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만든 후에 조금 간이 짜다고 느껴졌기 때문에 다음에 한다면 오뚜기 카레를 반의 반 봉지만 넣을 것 같다.
7. 요리
끓고 있는 육수에서 마늘을 제외한 모든 건더기를 건져낸다. 뜰채를 이용하면 편하다. (처음 사용한 냄비가 너무 커서 작은 냄비로 옮겨 담았다.)
육수에 양파와 감자, 당근을 넣고 30분 정도 끓여준다. 이때 양파를 카라멜라이징 한 프라이팬은 꼭 디글레이징 해서 넣어준다. (디글레이징 : 양파를 육수에 넣고 빈 프라이팬에 끓고 있는 육수를 조금 넣어서 탄 것처럼 보이는 부분을 긁어내 다시 육수에 넣는다.) 디글레이징을 맛의 원천이라고 표현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만큼 풍미를 살려준다.
30분 정도 끓이면 감자와 당근이 모두 익을 것이다. 이제 불을 끄고 만들어놓은 카레소스를 여러 번 나누어 넣어서 농도를 맞춰준다. 농도를 맞춘 후에 다시 불을 켜고 약불에 끓이면서 바닥을 눌어붙지 않게 긁어준다.
이때 고기남자는 간을 보고 연두와 간장을 넣었는데, 나는 모두 갈아버린 다음에 간을 본다. 흔히 도깨비방망이라고도 부르는 핸드믹서를 사용해서 카레를 완전히 갈아준다. 많이 갈수록 카레는 부드러워진다.
그 후에 간을 보고 카이엔 페퍼 분말을 넣어가면서 원하는 맵기를 조절한다.
8. 피드백
- 난이도 : ★☆☆☆☆
- 맛 : ★★★☆☆
이 별은 정말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해주길 바란다. 또한, 지금 쓰는 피드백은 고기남자의 레시피에 대한 피드백이 아닌, 내 요리에 대한 피드백 임도 참고해주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올라올 모든 글에서도 마찬가지다.)
앞서 말했지만, 간이 조금 짜다. 내 생각에는 카레가 너무 많이 들어간 것 같다. 중간에 물을 더 넣어서 총물의 양은 3L 정도 될 것 같은데, 그래도 조금 짰다. 매운맛을 넣으면 음식이 조금 싱거워지니까 카이엔 페퍼 분말을 꽤 많이 넣었는데, 그래서 조금 짠 정도가 된 것 같다. 밥과 같이 먹기에 딱 적당한 맛이었다.
카라멜라이징이 조금 아쉬웠다. 스테인리스 팬에 해서 타는 것을 신경 써야 했기에 조금 손이 많이 갔고, 눅눅하게 카라멜라이징 되기보다는 탄 것처럼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웠다.
조금 오래된 감자를 사용했다. 야채는 그때그때 신선한 것을 사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맛에도 전혀 지장이 없었고, 모두 갈아버렸기 때문에 비주얼면에서도 상관없었지만, 개인적인 아쉬움이 조금 들었다.
9. 후기
오랜만에 해 먹어 본 일본식 카레였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가장 맛있는 카레는 삿포로에서 먹었던 카레다. 나중에 홋카이도 여행 후기를 올리게 된다면 아마 반드시 소개하겠지만, 정말 맛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레시피보다는 소고기 비프 카레가 내 입맛에 더 맞는 것 같다. 그렇다고 이 레시피가 맛없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훌륭한 레시피이고, 맛있다. 요리 난이도도 쉽고, 대부분 좋아하는 맛이라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요리인 것 같다. 군대를 전역하고 요리에 취미가 생겨 여러 요리를 해보고 있는데, 그때마다 요리 유튜버들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든다. 정말 유명한 셰프들과 유튜버들이 동영상 하나로 그들의 팁과 기술, 레시피를 알려주는 것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도 여러 유튜버들의 요리를 따라 해 보고, 점차 발전하여 나만의 레시피도 개발해보고 싶다.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리 일기 - 티본 스테이크 (6) | 2023.01.06 |
---|---|
요리 일기 - [윤이련]50년 요리비결, 사골곰탕 (10) | 2022.10.25 |
요리 일기 - HADA at HOME하다앳홈, 버섯 스프 (2) | 2022.09.20 |